세계적인 산악인 허영호 대장, 담도암 투병 끝에 별세
세계 최초로 7대륙 최고봉과 3극점을 모두 정복한 세계적인 산악인 허영호 대장이 담도암 투병 끝에 별세했습니다.
30일 향년 71세로 우리 곁을 떠난 허 대장은 약 10개월간의 투병 생활 끝에 영면에 들었습니다.
허영호 대장의 아들 허재석(41) 씨는 뉴스1에 "지난해 10월 담도암 판정을 받고 약 10개월간 투병해 오셨다"며 아버지의 별세 소식을 전했습니다.
빈소는 서울 한양대학교병원 장례식장 7호실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8월 1일 오전 10시 40분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고인의 고향은 충북 제천시 금성면이지만, 봉양읍의 선영으로 모실 계획이라고 합니다.
'어드벤처 그랜드슬램'을 완성한 세계적 산악인
허영호 대장은 1982년 히말라야 마칼루(8481m) 등정을 시작으로 산악인으로서의 화려한 경력을 쌓아왔습니다.
이후 마나슬루(8156m), 로체(8516m) 단독 등정, 그리고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를 무려 6차례나 오르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습니다.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정복한 최초의 한국인으로서 북미 매킨리(6194m), 아프리카 킬리만자로(5895m), 유럽 엘브루스(5642m), 남미 아콩카과(6960m), 오세아니아 칼스텐츠(4884m), 남극 빈슨 매시프(5140m)까지 모든 대륙의 가장 높은 봉우리를 올랐습니다.
더불어 지구의 양 극점인 북극(90°N)과 남극(90°S), 그리고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848m)를 모두 탐험하며 '어드벤처 그랜드슬램'을 완성하는 세계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이는 극한의 환경에서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으로, 전 세계 산악인들 사이에서도 매우 드문 성취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국가가 인정한 체육인
허영호 대장의 업적은 국가적으로도 높이 평가받아 체육훈장 기린장(1982년), 거상장(1988년), 맹호장(1991년), 청룡장(1996년) 등 대한민국 체육훈장을 연이어 수훈했습니다. 이는 그가 단순한 개인의 성취를 넘어 국민 체육 향상과 국가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산악계에서는 허영호 대장의 별세를 큰 손실로 여기며 애도하고 있습니다.
그의 도전 정신과 극한의 환경을 극복한 의지는 많은 후배 산악인들에게 영감을 주었으며, 한국 산악인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높인 공로가 크기 때문입니다.
허영호 대장은 1남 1녀를 두었으며, 가족들은 고인의 뜻을 기리며 장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산을 사랑했던 그의 영혼이 이제는 더 높은 곳에서 평안을 찾기를 바라는 추모의 메시지가 산악계와 체육계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허영호 대장의 삶은 불가능에 도전하고 한계를 뛰어넘는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업적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도전과 극복의 상징으로 기억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