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국세청, 하이브 세무조사 실시... 4000억 대 부정거래 혐의 조사 중

하이브 세무조사 착수, 방시혁 의장 '사기적 부정거래' 의혹 집중


국세청이 방시혁 의장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수사받고 있는 연예기획사 하이브를 상대로 세무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하이브 본사에 직원들을 파견해 관련 서류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 뉴스1 


이번 세무조사는 일반적인 정기 세무조사와는 성격이 다릅니다.


통상적으로 세무조사는 4~5년에 한 번씩 진행되지만, 하이브는 3년 만에 전격적인 조사를 받게 되었는데요. 국세청은 이날 '주가조작' 등에 연루된 27개 기업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세무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으며, 하이브가 이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보입니다.


4000억원대 시세차익 의혹의 실체


방시혁 의장은 하이브 상장 전인 2019년, 벤처캐피털 등 기존 하이브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이 지연될 것처럼 속인 후, 하이브 임원들이 출자·설립한 사모펀드가 만든 특수목적법인(SPC)에 지분을 판매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할 수 있는 행위입니다.


하이브가 상장된 후, 해당 SPC는 보유 주식을 매각했고, 방 의장은 사전에 사모펀드와 맺은 비밀 계약에 따라 SPC 매각 차익의 30%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금융당국은 방 의장이 하이브 상장으로 약 4000억원의 '뒷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를 '사기적 부정거래'로 보고 있습니다.


하이브 사옥 / 뉴스1


더욱 심각한 것은 상장 직후 방 의장과 연계된 사모펀드들이 대량으로 지분을 매각하면서 주가가 폭락했고, 이로 인해 당시 일반 주주들이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는 점입니다.


국세청은 이 과정에서 하이브 측의 세금 탈루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동시다발적 수사 진행 중


현재 방시혁 의장의 부정거래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과 검찰의 지휘를 받는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관도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이번 국세청의 세무조사까지 더해져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에 대한 조사는 더욱 강도 높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국세청은 27개 기업의 탈루 혐의 금액이 총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중 상당액이 하이브와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다만, 국세청 관계자는 "세무조사 관련 사항은 아무것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으며, 하이브 측 역시 이번 조사에 관해 별도의 입장을 내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정부의 주가조작 엄벌 의지


이번 세무조사는 이재명 정부가 '코스피 5000 시대'를 위한 방안으로 주가조작 엄벌을 약속한 가운데 이루어져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한국거래소 방문 시 "대한민국 주식시장에서 장난치다가는 패가망신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첫날로 삼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임광현 국세청장도 지난 23일 취임사에서 "주가조작과 같은 자본시장 교란행위에 더욱 철저히 대응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가 이번 하이브 세무조사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임광현 국세청장 / 국세청


이번 사건은 K-팝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인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에 대한 의혹이라는 점에서 엔터테인먼트 업계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향후 조사 결과에 따라 하이브의 기업 이미지와 주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