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백두산 천지 올라 '태극기' 흔들다 빼앗긴 한국인 유튜버... 조사받고 각서까지 쓴 이유

백두산에서 태극기 휘날렸다가 뺏기고 각서까지 쓴 유튜버


백두산 천지 관광지에서 태극기를 흔들던 한국 유튜버가 중국 현지 관계자에게 태극기를 빼앗기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시수기릿'에는 유튜버 A씨가 백두산 관광을 떠난 모습이 담긴 라이브 방송이 올라왔습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A씨는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태극기를 펼쳐 보이며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로부터 약 20초 뒤, 갑자기 현지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이 나타나더니 A씨가 들고 있던 태극기를 낚아채 가져갔습니다.


YouTube '시수기릿[girit]'


옆에 있던 다른 관광객은 "(태극기 흔들면) 안 된다. 중국 땅이라서. 안 잡혀간 것만으로도 다행이다"라고 전했습니다.


A씨는 "중국이 빡센 것 같다. 관리하는 사람이 이렇게 해둔 것 같은데 공산당이라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며 "태극기를 압수당했다. 가라고 하는데 돌려받을 수는 없나. 화가 많이 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A씨는 태극기를 돌려받기 위해 휴대폰 번역기로 "태극기는 돌려주면 안 되나요. 가방에 넣어서 가져가겠다"고 관계자에 문의했지만 이를 돌려받지 못했습니다.


직후 A씨는 현지 관계자를 따라가는 장면을 끝으로 방송을 종료했습니다.


YouTube '시수기릿[girit]'


이로부터 약 6시간 뒤 A씨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이후 벌어진 일을 설명했는데요. A씨는 공안에게 조사를 받았으며, 모든 소지품과 휴대전화 사진에 앨범까지 확인받았다고 합니다.


관련해 A씨는 "백두산이 북한과 접경 지역이기 때문에 태극기를 드는 행위가 갈등을 초래할 우려가 있어 중국에서 제지한 것 같다"면서 이런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쓰고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백두산 관광을 다녀온 일부 누리꾼들은 "백두산에 오르면 태극기를 펼치거나 애국가를 불러서는 안 된다"는 당부를 들었다고 목소리를 모았습니다.


실제로 백두산에서는 태극기, 각종 현수막, 깃발 등 표식이 있는 물품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12일(현지시간) 중국 지린성 연변 조선족 자치주 백두산 서파에서 관광객들이 천지를 살펴보고 있다. / 뉴스1


YouTube '시수기릿[gir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