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해수욕장 10대 사망사고, 안전요원 18명 배치에도 발생
충남 태안의 꽃지해수욕장에서 10살 남자아이가 물에 빠져 실종된 후 2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사고 당시 해당 해수욕장에 안전요원이 18명이나 배치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의 위험한 상황을 아무도 목격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지난 27일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분께 충남 태안 꽃지해수욕장에서 물놀이 중이던 10살 A군이 물에 빠졌습니다.
경찰은 "아이가 물놀이 중 사라졌다"는 신고를 접수받고 즉시 수색에 나섰으며, 2시간 10분여 만에 의식을 잃은 A군을 발견했습니다. A군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결국 생명을 잃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지난 28일 MBC 뉴스에 따르면 사고 당시 현장에는 총 18명의 안전요원들이 배치되어 있었으나 아무도 A군이 물에 휩쓸리는 모습을 목격하지 못했습니다.
한 목격자는 "(아이가 빠지는 것을) 누가 봤을 텐데 아무도 못 봤다. 참 특이한 일이다. 여기는 사고가 날 이유가 없는 장소"라며 의아함을 표현했습니다.
더욱 문제가 되는 것은 배치된 안전요원 18명 중 인명 구조 자격증을 보유한 인원이 단 6명에 불과했다는 점입니다. 또한 안전요원의 연령 제한이 70살 이하로 설정되어 있어 안전요원의 고령화 문제도 지적되고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올해 물놀이 안전을 위해 전국 256개 해수욕장에 안전관리요원을 지난해보다 174명 늘린 2466명을 배치한 상태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전사고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해양 경찰관이 수시로 현장을 돌더라도 사고의 위험성은 상존해있기 때문에 구조요원을 현장에 배치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무엇보다 술을 마신 뒤 바다에 들어가지 않고 구명조끼를 착용하는 등 물놀이하는 시민들의 안전의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