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김포공항 통해 입국한 중국인 가방서 '80만명 분 클럽마약'... 김포공항 개항 이후 '최대'

김포공항 역대 최대 규모 마약 밀수 시도 적발


김포공항세관이 역대 최대 규모의 마약류 밀수 시도를 적발했습니다.


관세청 김포공항세관은 케타민 약 24kg을 여행 가방에 은닉해 국내로 들여오려던 중국 국적 A씨(47)를 검거하고,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해 지난 5월 구속 기소했다고 28일 밝혔습니다.


김포공항세관이 적발한 케타민. / 김포공항세관


이번에 적발된 케타민은 일명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마취제의 일종으로, 데이트 성범죄에 악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씨가 밀수하려 했던 케타민 총량은 약 8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김포공항 개항 이래 마약류 중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합니다.


치밀한 밀수 시도와 세관의 신속한 대응


김포공항세관은 A씨의 복잡한 입국 경로에 의심을 품었습니다. A씨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출발해 프랑스와 일본을 경유하는 우회 경로를 통해 국내 입국을 시도했습니다.


입국 직후 A씨는 전자표지가 부착된 가방을 멀리서 확인하고, 공항 내 화장실에서 옷을 갈아입는 등 치밀한 방식으로 도주를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A씨의 수상한 행동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던 세관 직원의 신속한 대응으로 A씨는 검사대로 인계되었습니다.


김포공항세관이 적발한 케타민 적발 사진. / 김포공항세관


A씨 입회하에 실시한 개장검사에서는 먹지와 은박으로 이중 포장된 대량의 결정체가 발견되었으며, 이온스캐너 등 과학검사장비를 통해 케타민 성분이 최종 확인되었습니다.


A씨는 "(해당 수하물이) 자신의 것이 아니다"라고 혐의를 부인했으나, 긴급체포 후 실시한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결과 네덜란드 공급책과 텔레그램을 통해 케타민 밀수를 공모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마약 밀수 단속 강화 추세


김포공항세관 관계자는 "인천공항세관의 마약 밀수 단속 강화에 따라 김포 등 타 공항을 통한 우회 반입 시도가 증가하는 추세"라며 "마약 밀수 사범들이 국내 어떤 공항을 통해 입국하더라도 반드시 적발되도록 세관 간 적발 사례를 신속히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지난 2023년 중국 광저우에서는 2014년 필로폰 5kg을 소지하다 적발된 한국인 마약사범에 대해 사형이 집행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