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압수수색·입건'당한 이준석... 특검, 영장에 '공천개입 의혹 공범 피의자' 적시

김건희 특검, 이준석 대표 피의자 입건... 자택·의원회관 압수수색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 중인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팀이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를 '피의자'로 입건하고 강제수사에 착수했습니다. 


특검은 이 대표의 자택과 국회의원회관 사무실 등을 동시 압수수색하며 사건의 핵심 정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압수수색 봉인지 / 뉴스1


공천개입 의혹과 압수수색


28일 특검은 오전부터 이 대표의 서울 노원구 상계동 자택, 경기 화성시 자택,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 수사관을 투입해 자료 확보에 나섰습니다. 이는 이 대표가 미국에서 귀국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진행된 강제수사입니다.


압수수색 영장에는 이 대표가 2022년 6·1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당시 당대표로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함께 공천 과정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업무방해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윤 전 대통령 부부는 정치 브로커로 알려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를 무상 제공받은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공천을 보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당시 당대표였던 이 대표가 여기에 관여했는지가 수사의 핵심 쟁점입니다.


함성득 교수·명태균 메시지로 드러난 정황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 뉴스1


특검은 25일 참고인 조사를 받은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명씨의 메시지에서 이 대표가 공천 과정에 언급된 정황을 포착했습니다.


명씨는 2022년 4월 28일 함 교수에게 보낸 문자에서 "사모님, 창원시 의창구에 출마한 김영선 의원을 지켜달라. 대통령님과 사모님의 충복이 되겠다"며 "공관위원장으로 추천한 사람이 바로 저 명태균이다"라고 적었고, 이에 함 교수는 "윤상현에게 김영선 문제로 (이준석) 대표가 전화했음"이라고 답했습니다.


강혜경 씨 또한 지난 16일 특검 조사 전 취재진에게 "(윤상현 의원이 공관위원장이었지만) 당시 당대표였던 이준석 대표도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특검이 윤 의원을 소환한 뒤 강도 높게 조사를 한 다음 곧바로 이 의원에 대한 입건·압수수색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결정적 증거'가 포착됐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칠불사 회동 논란과 향후 수사


뉴스1 


특검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물증을 분석하며 이 대표가 작년 2월 29일 경남 하동군 칠불사에서 명태균 씨, 김영선 전 의원, 천하람 개혁신당 원내대표와 만나 공천 문제를 논의한 정황을 추가로 확인할 계획입니다. 


당시 김 전 의원은 김건희 여사와의 통화 기록 및 메시지를 근거로 공천 개입을 폭로하며 개혁신당 비례대표 1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는 4·10 총선을 앞두고 김상민 전 부장검사의 의창 출마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으며, 김 전 의원은 결국 공천에서 탈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의원이 경쟁 정당과의 공천 거래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번 압수수색 결과를 토대로 이 대표의 소환 일정을 조율하며 공천 개입 의혹 전모를 밝히는 데 집중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