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방통위원장 휴가 논란, 민주당 강력 비판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휴가 반려 닷새 만에 공식 입장을 표명한 것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휴가나 조퇴는 무슨, 그냥 사퇴하고 빵과 와인 드시며 푹 쉬시라"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지난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인 최민희 의원(남양주시갑)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휴가 반려에 '대의'를 들먹이고, 목숨까지 운운하다니 정말 이해 불가"라며 강한 유감을 표시했습니다.
최 의원은 특히 이 위원장이 휴가를 신청한 시점이 국가적 재난 상황이었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최 의원은 "이 위원장이 휴가를 상신한 7월 18일은 풍수해 위기 경보 '심각' 단계였다"며 "충남과 광주, 경남 곳곳에서 극한 폭우로 인한 참상이 벌어지고 있었고, 20일엔 가평에서 또 물난리가 났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재난이 벌어지고 있던 한가운데서 장관급 고위공직자가 휴가를 가겠다고 계획을 세우고 신청하는 것이 정상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방통위원장의 책임 의식 부재 지적
최민희 의원은 방송통신위원회가 재난방송 주무 부서라는 점을 언급하며, 재난 상황에서 인사권자가 방통위원장의 휴가를 반려한 것은 당연한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앞서 이 위원장이 휴가 '신청'과 휴가 '실행'은 다른 문제라며, 비상 상황 발생 시 휴가를 실행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한 반박이었습니다.
최 의원은 "휴가가 반려된 당일엔 재난이 심각한 상황이어서 아무 말도 못 한 것이냐, 휴가 기간에 비가 또 올지 몰라 '입꾹닫'한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폭염이 괴로워 휴가 생각이 슬슬 났나?"라고 꼬집었습니다.
또한 최 의원은 법인카드 사적유용,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등 이 위원장을 둘러싼 여러 논란을 언급하며 "그런 이진숙이 극한 폭우로 산사태가 나고, 계곡물이 범람하고, 사람이 떠내려가고 흙더미에 묻히고, 집이 물에 잠기고 무너지는 난리가 나고 있는데 떡하니 휴가 계획을 올려놓고 사람들이 돌을 던지는 건 맞기 싫었냐"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민주당 내 비판 확산
이진숙 위원장이 27일 자신의 휴가 신청 반려와 관련 기사화에 대한 불편함을 표현한 이후, 민주당 내에서는 이 위원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습니다.
박창진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공직을 수행한다는 책임감이나 사명감은 조금도 찾을 수 없고 공직을 이용해 자기 정치만 하고 있다"며 "방통위원장직은 윤석열이 넘겨준 전리품이나 사유물이 아니다. 정치적 출세를 위한 발판도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김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재난 기간에 휴가 신청하는 이진숙 같은 공직자는 필요 없다는 것이 국민의 대의"라고 직격했습니다.
최민희 의원은 "국무회의에서 대통령에게 대들고, 인사권자의 결정을 비난하고, 혼자서는 일 못한다고 떼쓸 거면 방통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라"며 "편하게 휴가 즐기면서 어디 극우 유튜브에 가서 맘껏 떠드는 게 본인을 위해서라도 백배 천배 더 낫지 않겠냐"고 강조하며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