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목걸이 의혹, 특검팀이 실물 확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수사 과정에서 중요한 증거물을 확보했습니다.
특검팀은 지난 25일 김 여사의 오빠 김모씨의 장모 집에서 김 여사가 과거 해외 순방 당시 착용했던 고가의 목걸이를 발견했습니다. 이는 김 여사 측이 "모두 모조품이고 직접 구매했는데, 잃어버렸다"고 주장해온 장신구 중 하나입니다.
27일 경향신문의 취재 내용에 따르면, 김 여사가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에서 착용한 장신구는 6000만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1000만원대 카르티에 팔찌, 2000만원대 티파니앤코 브로치 등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러한 고가 장신구들이 진품이라면 모두 재산공개 신고 대상(500만원 이상)에 해당하지만, 윤 전 대통령은 이를 신고하지 않았습니다. 당시 논란이 일자 대통령실은 "일부는 지인에게 빌렸다"는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진품 여부와 보관 경위에 대한 의문
김 여사 측은 지난 5월 이 사건을 수사하던 서울중앙지검에 NATO 순방에서 착용한 목걸이 등이 "모두 모조품이고 잃어버렸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제출했습니다.
이 진술서에서 김 여사 측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 아니라 직접 구매했다"며 "모조품이라 보관을 대충 해서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찾으면 제출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 진술서를 바탕으로 검증에 나섰고, 지난 25일 케이스 안에 보관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김 여사 측은 여전히 해당 목걸이가 모조품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 근거로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에 '고유 식별번호(시리얼넘버)'가 없다는 점을 들고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고가 명품 브랜드들은 대부분 제품에 고유 식별번호를 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검팀은 이제 실물을 확보했기 때문에 판매처 특정에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 여사 측은 '모조품을 사서 착용한 이유'에 대해 "다른 나라 영부인들도 다 착용하는데 안 할 수는 없었다"며 "옷과 어울려 착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목걸이가 김 여사의 오빠인 김모씨의 장모집에 보관돼 있던 경위에 관해서는 "지금은 이야기할 수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습니다.
한편, 김건희 특검팀은 지난 25일 유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과 정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소환해 순방 때 착용한 장신구 착용 경위 등 관련 의혹 전반을 조사했습니다. 또한 특검은 당시 NATO 순방 때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이었던 이원모씨의 부인이 민간인 신분으로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한 경위도 함께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