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소비쿠폰 못 받은 대신 '이 돈' 써유"... 외국인 근로자 많은 충남 홍성서 훈훈한 소식 전해졌다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한 따뜻한 나눔의 손길


충남 홍성에서 소비쿠폰을 받지 못한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지역 주민들이 현금을 기부하는 사례가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26일 KBS 보도에 따르면, 충남 홍성의 성당 신자 30여 명이 자신들이 받은 소비쿠폰은 그대로 사용하되,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어려운 상황에 처한 다문화 가정에 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충남 홍성군의 한 마을은 공장과 축산단지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들의 거주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수도권 지역인 이곳 주민들에게는 최소 18만 원의 소비쿠폰이 지급되었지만, 많은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정들은 이러한 혜택에서 제외되었습니다.


한 기부자는 "농협이나 우리은행 등에서 문자 메시지를 받으시는데, 실제로 해보니 비자 종류가 지원 비자가 아니라서 안 되고 여러 가지 이유로 낙담하셨죠"라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귀화자, 영주권자, 결혼 이민자 등 정부가 정한 지급 기준에 부합하지 않아 소비쿠폰 혜택을 받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였습니다.


지역사회 통합을 위한 의미 있는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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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참여자 중 한 명은 "난민 지위는 획득하지 못했지만, 시리아나 아프가니스탄에서 오신 난민 분들이 홍성 지역에 꽤 있으시거든요. 그분들이 그걸 받아서 소비를 해야 지역 상권도 많이 활성화되는데 그런 취지도 살릴 겸 기부를 결정했습니다"라고 기부 동기를 밝혔습니다.


이들은 세 자녀를 양육하는 난민 부부를 포함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20여 명에게 정성껏 모은 성금을 전달했습니다.


한 기부자는 "너무 고맙다고 자기 집에 초대하겠다고 했어요. 난민들 같은 경우에는 시리아, 아프가니스탄이기 때문에 집에 초대하고 싶다는 것은 제가 보기에 크게 감동을 받으시고 마음을 여신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성당 측은 기부의 순수한 취지가 훼손될 수 있다며 공식 인터뷰를 사양했지만, 기부에 참여한 이들은 나눔의 기쁨을 표현했습니다.


또다른 기부자는 "아무래도 이번 나주 벽돌공장 사건처럼 혐오 댓글에 대해 너무 분노하고 있었죠. 저희도 한 국민으로서 그렇게 한 분에 대해서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그분들로 인해 새로 2세들도 많이 태어나고 노령화되던 홍성에 다문화 가정 아이들 덕분에 더 활성화되고 활력이 생겼거든요. 그래서 너무 소중한 존재들이고 고마운 분들입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