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한동훈, 당대표 불출마 선언... "현장에서 국민이 주인되는 정치할 것"

한동훈 전 대표,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 선언...친한계 지지세 향방 주목


24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22 전당대회 불출마를 전격적으로 선언했습니다.


탄핵 찬성(찬탄) 인사로 분류되어 옛 친윤석열(친윤)계와 대립각을 세워온 한 전 대표의 레이스 불참으로, 친한동훈(친한)계 지지층이 어느 후보에게 표심을 보낼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한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의 주인인 당원을 속이고 대한민국의 주인인 국민을 실망시키는 기득권 다툼 대신 현장에서 국민과 당원이 주인이 되는 정치를 하려 한다"고 불출마 이유를 밝혔습니다.


당내 극우화 움직임 비판하며 개혁 행보 예고


한 전 대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과 장동혁 의원을 겨냥해 "최근에는 혁신을 거부하는 것을 넘어 이참에 아예 우리 당을 극우화시키려는 퇴행의 움직임도 커졌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 대선에 우리 당 후보로 나섰던 분, 당권 도전을 선언한 분들까지 맞장구치는 안타까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대선 패배 직후부터 유력 당권 주자로 거론되었던 한 전 대표는 대선 패배 이후에도 당내 영향력이 줄어들지 않으면서 출마 여부를 고심해왔습니다.


최근 전한길씨 입당 논란 등 당내 상황을 지켜보며, 당권 도전보다는 당 외부에서 개혁 성향의 보수 인사들과 '개혁연대'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써 한 전 대표 지지층은 친한계로 분류되는 조경태 의원이나 찬탄파인 안철수 의원 쪽으로 분산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혁신파 단일화 논의와 새로운 출마 선언


조경태 의원이 '혁신파' 후보 간 단일화를 제안하고 있으나, 안철수 의원은 이에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안 의원은 24일 서울시청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의 오찬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결선투표가 진행되면 당원들이 알아서 어떤 사람이 혁신적인 후보 대표인지 판단해 표를 몰아주면서 단일화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같은 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초선·부산 해운대갑)도 전당대회 출마를 공식 선언했습니다.


주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젊고 강한 보수로 바꾸기 위해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다"고 밝히며, '쌍권'(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권성동 전 원내대표) 등 구 주류 세력의 2선 후퇴를 요구했습니다.


한편, 24일 공개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7%로 당명 변경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