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도로변 나무 밑에 숨겨져 있던 '검은 봉지'... 4만 5천명 '지옥' 빠뜨릴 마약이었다

동남아 마약 밀반입 조직, 정교한 유통망으로 수도권 공략


경기남부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가 베트남에서 대량의 마약을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한 조직을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지난 19일 경찰청 유튜브에 따르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43)씨를 포함한 4명이 구속 상태로 송치됐으며, 공범 1명은 불구속 상태로 송치됐습니다.


이 조직은 지난 5~6월 사이 베트남에서 합성 대마와 필로폰 등 대량의 마약류를 국내로 밀반입하여 수도권을 중심으로 유통한 혐의를 받고 있는데요.


Youtube '대한민국 경찰청'


경찰청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경기도 소재 도로변 나무 밑에서 발견된 합성 대마는 무려 19kg에 달했습니다.


이는 약 2만7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대규모 물량입니다. 또한 다른 공원에서는 필로폰 500g과 케타민 130g도 발견됐는데, 이는 각각 1만7000명과 1000명이 동시에 투약 가능한 양이었습니다.


정교한 조직 운영과 '던지기 수법'으로 수사망 회피


이 마약 조직의 운영 구조는 매우 치밀했습니다.


국내에 체류 중이던 A씨는 총책의 지시를 받아 특송화물을 통해 베트남에서 합성 대마 5kg을 밀반입했습니다.


그 후 시액과 혼합하여 19kg으로 증량한 뒤, 수도권 공원의 땅속과 건물에 은닉했습니다.


B(22)씨를 포함한 3명의 다른 밀반입책들도 텔레그램을 통해 동일한 총책으로부터 지시를 받아 마약을 국내로 들여왔습니다.


Youtube '대한민국 경찰청'


특히 이 조직은 유통 단계에서 '던지기 수법'이라는 독특한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국내 유통책인 C(29)씨가 은닉된 마약을 수거해 소분한 후 특정 장소에 숨겨두면, 구매자가 직접 그곳에서 마약을 수거해가는 방식이었는데요. 이는 직접적인 접촉을 피함으로써 수사망을 회피하려는 전략으로 분석됩니다.


경찰은 방범카메라 분석과 공항·세관과의 공조 수사, 그리고 잠복 수사를 통해 이 조직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서울과 수도권 공원 등지에서 약 80억원 상당의 마약류를 압수했습니다.


현재 경찰은 A씨 등에게 범행을 지시한 총책을 특정하기 위한 수사를 계속 진행 중입니다.


YouTube '대한민국 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