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김어준의 영향력, 이 정도"... 정청래, 당대표 충청·영남 경선 박찬대에 압승

정청래, 영남권도 압승... '내란세력 척결 명령'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정청래 의원이 영남권(부산·울산·경남·대구·경북)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박찬대 의원을 크게 따돌렸습니다. 전날 충청권에 이어 두 번째 경선에서도 과반을 훌쩍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초반 기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개된 경선 결과에 따르면, 정 의원은 영남권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서 득표율 62.55%를 기록했습니다. 박 의원은 37.45%로, 두 후보 간 격차는 약 25%포인트에 달했습니다. 정 의원은 전날 충청권 투표에서도 62.77%로 박 의원을 눌렀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정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당원들의 명령은 내란세력 척결을 위한 일로매진"이라며 "대선 이후에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밝혔습니다.


'진보 스피커' 김어준 영향력 증명한 경선... '수평적 동지' 대 '최측근 복심'


이번 경선에서는 정청래 의원이 유튜버 김어준 씨의 공개 지지를 받으며 초반 압도적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정 의원은 '친노·친문'으로 이재명 대통령과 '수평적 정치 동지'로 평가받는 반면, 박 의원은 대통령의 '복심', '최측근'으로 불리며 수직적 관계를 맺고 있는 인물로 평가됩니다.


왼쪽이 정 의원, 오른쪽이 박찬대 의원 / 뉴스1


당내에서는 김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의 영향력이 당원 사이에서 얼마나 강력한지를 이번 결과가 보여주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호남권(광주·전남·전북), 수도권(경기·인천), 서울·강원·제주 등의 경선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권리당원의 절반 이상이 거주하는 호남과 수도권 경선이 향후 판세를 가를 최대 승부처로 주목됩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전국적인 폭우 피해를 고려해, 당초 오는 26~27일 실시 예정이던 호남권과 수도권 현장 투표를 다음 달 2일로 연기했습니다. 서울·강원·제주까지 포함한 3개 권역 권리당원 투표와 대의원 투표까지 모두 같은 날 치러지게 됩니다.


당대표는 권리당원 투표 55%, 대의원 15%, 일반국민 30%를 합산해 선출됩니다.


경선 일정 변수는 '수해'... 박찬대, 안정 이미지로 반전 노려


뉴스1


폭우에 따른 피해 상황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정청래 의원은 전당대회를 신속히 치르자는 입장을 고수해왔고, 박찬대 의원은 이런 시기에 정치행사는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일정을 늦춰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습니다. 


일각에서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박 의원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점도 고려해 일정 유불리를 따진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뉴스1


박 의원은 남은 기간 동안 개혁 의지를 부각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를 통해 일반 국민 여론까지 끌어안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대의원 표심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병기 당대표 직무대행은 "호남권과 수도권 권리당원 현장 투표 연기를 권고했다"며 "수해 복구에 당력을 총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민주당은 당장 21일 예산부터 챙기며 국민과 함께하겠다. 일상 회복에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