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과 내신 격차 확대, 2025학년도 서울 대학 수시 합격생 분석
2025학년도 서울 소재 대학 수시모집에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합격한 이과생과 문과생 사이의 내신 격차가 크게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일 종로학원 발표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 학생부교과전형 합격생의 내신 평균은 자연계열이 2.08등급, 인문계열이 2.58등급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 격차는 0.50등급으로, 2022학년도 통합 수능 체제 도입 이후 가장 큰 차이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과생들의 내신 우위 현상이 점점 뚜렷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통합 수능 첫해인 2022학년도에는 0.23등급, 2023학년도에는 0.19등급, 2024학년도에는 0.44등급의 차이를 보였으나, 2025학년도에는 그 격차가 더욱 확대되었습니다.
학생부종합전형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는데요. 서울 소재 대학 학생부종합전형 합격생 중 인문계열의 내신 평균은 3.05등급, 자연계열은 2.71등급으로 자연계열 학생들의 내신 성적이 더 우수한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이과생 강세, 수능에서도 유리한 구조
이러한 현상은 서울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 대학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수시 학생부교과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 모두 통합 수능 전환 이후 4년 연속으로 자연계열 합격선이 인문계열보다 높게 형성되고 있습니다.
수능에서도 이과생들의 강세가 예상됩니다. 지난 6월 실시된 2026학년도 수능 모의평가 결과를 살펴보면, 수학 선택과목 중 이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미적분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43점, 기하는 140점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문과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는 136점에 그쳤습니다. 국어 영역에서도 이과 성향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언어와 매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7점으로, 문과 성향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화법과 작문의 132점보다 높았습니다. 이는 수능에서도 이과생들에게 유리한 구조가 형성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최근 주요 대학들이 '무전공 선발 전형'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수능과 내신에서 고득점을 받는 학생들 중 상당수가 이과생인 만큼, 이러한 전형에서도 이과생들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6학년도 문과 학생들은 학교 내신에서 문·이과 간 격차가 지속되고 있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수능에서도 확률과 통계, 화법과 작문을 선택한 학생들은 정시에서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들의 수학 선택과목 간 합격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신중하게 대학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조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