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땅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산사태 전 나타나는 11가지 징후

산사태 전조 징후, 미리 알고 대비하세요


경남 산청에서 어제(19일) 발생한 대규모 산사태로 인해 주택 수 채가 매몰되고 인명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소방청 발표에 따르면 하루 동안 산청군 내리·지곡 일대에서 주민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심정지 상태로 구조되었으며, 3명은 아직 실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해 3월, 산청군 시천면과 삼장면 일대에서는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이 산불로 약 180ha 규모의 산림이 소실되었고, 그 결과 지표면에는 벌거숭이 흙과 약해진 뿌리만 남게 되었습니다.


산불 피해를 입은 산지는 빗물이 지표면으로 빠르게 스며들기 쉬운 상태가 됩니다.


식생이 타버려 뿌리 구조가 약해지고, 낙엽이나 이끼층과 같은 자연적인 빗물 완충재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산림청은 이러한 지역에서는 시간당 30mm 이상의 강우만으로도 산사태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지난 토요일 산청 지역에는 시간당 90~100mm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19일 오후 폭우로 발생한 산사태로 주택이 매몰돼 주민 3명이 실종된 경남 산청군 산청읍 부리마을에서 경남소방이 굴착기를 투입해 인명 수색에 나서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까지 산청에는 일 강수량 600㎜를 기록하면서 전 군민 대피령이 내려지고,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다.(경남소방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5.7.19 / 뉴스1


산사태 발생 전 나타나는 11가지 경고 신호


산사태는 갑작스럽게 발생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사고 발생 수 시간에서 수일 전부터 여러 전조 징후가 나타납니다.


국민재난안전포털과 산림청이 제시한 산사태 발생 전 나타나는 11가지 징후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땅속에서 '웅' 또는 '우지끈' 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2. 바람이 없는데도 나무가 한쪽으로 기울거나 흔들립니다.

3. 계곡물이나 하수구에서 갑자기 흙탕물이 쏟아집니다.

4. 마당, 도로, 축대 등에서 땅이 솟거나 꺼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5. 돌멩이나 바위가 저절로 굴러 떨어집니다.

6. 집 주변 담장이나 축대에 균열이 생깁니다.

7. 배수구나 우수관에서 흙이 섞인 탁한 물이 역류합니다.

8. 고인 물에서 평소와 다른 흙 비린내나 지하 냄새가 납니다.

9. 지하수 흐르는 소리가 평소보다 커지거나 울리는 듯 들립니다.

10. 가축이 갑자기 짖거나, 동물이 불안해하는 행동을 보입니다.

11. 물이 잘 빠지던 곳에 물이 고이거나 물 흐름이 느려집니다.


산림청은 이 중 두 가지 이상의 징후가 관찰되면 즉시 대피해야 하며, 한 가지라도 감지될 경우 대피 준비와 가족 간 정보 공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틀째 폭우가 이어진 18일 오후 1시 15분쯤 경기 동두천시 생연동 한 주택 인근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축대가 무너졌다. 이 사고로 해당 주택 내·외부에 물이 가득 들어차는 피해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배수 작업 등 안전 조치를 취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2024.7.18/뉴스1


산사태 대비를 위한 유용한 앱과 정보


산사태는 특히 새벽이나 이른 아침 시간대에 더 위험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잠든 사이 내린 비가 지반을 약화시켜 무너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산림청은 '스마트산림재난' 모바일 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앱은 사용자의 위치를 기반으로 산사태 예보, 실시간 위험지도, 가까운 대피소 위치 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또한 '산사태정보시스템'(https://sansatai.forest.go.kr) 웹사이트에서도 동일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재 산기슭, 계곡, 축대, 절개지 근처에 거주하고 계신다면, 주변의 소리와 땅의 움직임에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사태는 조기 징후를 알아차리고 신속히 대응할 때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산림청 산사태정보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