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현장 방문한 박정현 부여군수, 민원인에게 폭행 당해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가 수해 현장을 찾았다가 한 민원인으로부터 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 18일 부여군에 따르면 전날(17일) 오전 7시께 박 군수는 규암면 농협 상가 앞에서 수해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그런데 이때 60대 남성 A씨가 박 군수에 접근해 다짜고짜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박 군수는 가까스로 피했으나 A씨의 주먹이 뺨을 스쳤습니다.
A씨는 이후에도 계속해서 욕설과 폭언을 이어갔습니다.
욕설을 들은 박 군수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할 정도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씨는 군이 호우 피해를 막기 위해 설치한 차수벽으로 인해 자신이 운영하는 공방에 비가 스며들자 이에 격분해 이 같은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부여군 측은 상가와 도로 전체가 침수되는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전날 새벽 물막이 공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무원노조,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 대응해야"
군 관계자는 "차수벽을 철거하면 상가와 도로 전체가 물에 잠기는 상황이라 고육지책으로 사전에 양해를 구하고 설치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건 이후 부여군 내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폭행 사건에 대해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부여지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주민을 위한 공직자의 노력이 폭력으로 되돌아오는 현실은 공직자의 사기와 자존감을 꺾는 일"이라며 "명백한 공무집행방해죄이자 폭행죄에 해당하는 중대 범죄로, 무관용 원칙으로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부여군은 현재 집행부 차원에서 공무집행방해죄로 형사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박 군수 본인은 법적 조치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