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맛집 논란, 유튜버 "촬영 허락 받았다" 억울함 호소
여수의 한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에서 혼자 2인분을 주문한 여성 유튜버가 홀대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해당 유튜버가 식당 측의 "동의 없이 촬영했다"는 주장에 대해 억울함을 토로했습니다.
유튜버 A씨는 지난 17일 JTBC '사건반장'에 출연해 "음식점에 들어가 앉은 뒤 분명히 직원분께 '제 얼굴만 나오게 음식 영상 찍어도 되겠냐'고 물었다"며 "직원이 그렇게 하라고 허락했기에 촬영했던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는 "저는 음식을 주문하기 전에 꼭 영상을 찍어도 되는지 물어본다"며 "허락을 받았기 때문에 (테이블에) 삼각대도 올려놓고 당당하게 촬영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식당에서 벌어진 불쾌한 경험
지역 축제와 맛집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유튜버 A씨는 여수의 한 유명 식당을 혼자 방문했습니다.
1인분은 안 된다는 식당의 방침에 따라 2인분을 주문해 식사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A씨가 조용히 음식을 카메라에 담으며 식사하고 있었는데, 촬영을 마치자 식당 주인 B씨가 갑자기 나타나 소리치듯 호통을 쳤다고 합니다. 당황한 A씨는 급하게 다시 카메라를 켰습니다.
당시 B씨는 "아가씨 하나만 오는 데가 아니거든, 우리 집은", "얼른 먹어야 돼요", "이렇게 있으면 (시간) 무한정이잖아. 예약 손님을 앉혀야 하거든" 등의 말로 A씨의 식사를 재촉했습니다. 그러나 A씨가 식사를 시작한 지 불과 20분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이었고, 이를 언급하자 B씨는 "그래서? 고작 2만 원 갖고 그냥 가면 되지"라며 더욱 압박했습니다.
특히 식당 내에는 대기 손님이 없었고 다른 손님들도 식사 중이었음에도 B씨는 유독 A씨에게만 호통을 쳤다고 합니다.
결국 A씨는 손이 떨려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없어 음식을 남긴 채 식당을 떠났으며, 식당을 나와 명함에 적힌 계좌로 음식값을 지불한 후 "서럽다"며 눈물을 보였습니다.
지역 이미지 훼손 우려에 나선 여수시
이 영상이 알려진 후, 당시 함께 식당에 있었다는 한 네티즌은 "옆에 있었던 손님이었는데 저희가 기분 나쁠 정도였다. 저희도 밥맛 뚝 떨어져서 후다닥 나왔다"고 증언했습니다.
식당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여수 지역 이미지 훼손까지 우려되자, 여수시 식품위생과는 지난 15일 해당 식당을 방문해 친절 교육과 행정 지도를 실시했습니다. 또한 해당 업소에 대한 특별위생점검을 진행하고, 위반사항 적발 시 과태료 처분 등 강력한 행정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이 과정에서 식당 주인 B씨는 "(유튜버가) 동의 없이 촬영했고 제 목소리가 커, 말투에 오해가 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여수시 관계자는 "이번 위생점검은 위반사항 적발보다는 친절 서비스 개선을 위함"이라며 "도시 전 식당에 대해 친절 교육을 강화하고 메뉴얼을 마련토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