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학교 '짱'까지 꼬드긴 조폭 '진성파' 검거... 합숙하면서 생수통에 찌르기 연습까지

서울 서남권 기반 조직폭력단체 '진성파' 39명 검거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가 서울 서남권을 중심으로 활동해온 조직폭력단체 '진성파' 조직원 39명을 검거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지난 17일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진성파 검거 소식을 전하며 이들이 2018년부터 올해 1월까지 특수폭행, 갈취, 강도 등을 목적으로 조직적인 불법 활동을 벌여왔다고 발표했습니다.


검거된 조직원 중 행동대장 A씨를 포함한 9명은 이미 구속되어 일부는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진성파는 1983년에 같은 중·고등학교 출신들이 모여 결성된 조직으로, 초기 조직원들이 은퇴한 후에는 1980년대생들이 주축이 되어 활동해왔습니다.


이들은 고등학교 싸움 '짱' 출신이나 투기 종목 선수 출신들을 대상으로 "돈을 많이 벌 수 있게 해주겠다"며 조직 가입을 유도했습니다.


조직적 운영과 자금 조달 방식


A씨 등 간부들은 조직원 양성을 위한 합숙소 운영비, 단합 회식비, 조직원 보호를 위한 영치금과 합의금 명목으로 총 1억 1000만 원 상당의 자금을 모았습니다.


또 다른 행동대장 B씨를 중심으로 서울 서남권 일대에 합숙소를 마련해 신규 조직원들에게 조직 선배에 대한 복종, 조직에 대한 충성과 결속, 수사를 피하기 위한 행동 요령 등 20여 개의 행동강령을 교육하기도 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조직 내 기강을 잡기 위한 하부 조직원 대상 폭행도 이루어졌습니다. 경찰은 합숙소 앞 길거리에서 하부 조직원이 차량에서 내리는 간부를 발견하고 급하게 신발을 벗은 뒤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굴신 경례' 장면도 확인됐습니다.


진성파 조직원들은 우호적인 다른 조직폭력단체 행사에 도열하는 '병풍 활동'을 하기도 했으며, 다른 폭력조직과의 분쟁에 대비해 흉기, 쇠파이프, 야구방망이 등으로 무장한 비상 타격대를 운용했습니다.


심지어 합숙소 근처 공터에서 20L 생수통을 흉기로 찌르는 훈련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다양한 불법 사업 영위


진성파는 특수강도와 집단폭력뿐만 아니라 도박사이트, 마진거래소, 자금세탁, 피싱범죄, 대포물건유통, 불법유심유통, 성매매알선 등 다양한 불법 지하경제 사업을 운영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이들은 조직 간부 1명을 중심으로 3~5명의 조직원이 '프로젝트 조직'을 구성해 각각의 불법 사업을 맡는 체계적인 방식을 활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동안 조직폭력단체로 의심만 받아왔던 진성파는 이번 경찰의 대대적인 수사를 통해 처음으로 위계, 강령, 조직자금, 연락체계 등 단체성이 입증됐습니다.


경찰은 "조직폭력단체임이 입증되면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로 의율해 엄정 처벌이 가능하고, 지속적인 동향 관찰을 통해 범죄억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국민의 평온한 일상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조직폭력단체와 그 범죄에 대한 첩보수집을 강화하고 수사역량을 집중해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