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내부 갈등, 전한길 입당 논란으로 확산
국민의힘이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의 당원 입당 소식으로 내홍을 겪고 있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전한길 씨의 입당을 두고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씨는 지난달 8일 전유관이라는 실명으로 온라인 입당을 신청했고, 국민의힘 서울시당이 다음날 이를 승인해 국민의힘 당원이 됐습니다.
지난 14일 전는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긴급토론회 '무엇을 할 것인가? 자유공화 리셋코리아를 위하여'에서 "저도 국민의힘 당원 가입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전씨는 "선출직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오직 보수 우파 잘 되도록 밀어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당 내부의 강력한 반발
이 소식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반발이 일어났습니다.
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김용태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김 의원은 "전한길 씨가 6월에 입당을 했다고 한다. 당시 비대위원장이었던 제가 알았다면 김계리 씨처럼 당원자격심사위를 열어 입당을 막았을 것"이라면서 계엄을 옹호하고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극단적 정치세력은 국민의힘과 같이 갈 수 없다. 자유통일당이나 최근 만들고 있는 황교안 신당이 적합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송언석 비대위원장도 우리 당이 계엄에 찬성하거나 옹호한 적 없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부정선거를 주장하고 계엄을 옹호하는 전한길 씨를 즉각 출당하시라. 극단적 정치세력과 절연하는 것이 국민보수를 재건하는 시작이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전한길 강사 같은 부정선거 음모론과 윤석열 어게인의 아이콘을 국민의힘에 입당시키는 것을 국민들께서 어떻게 보실지 생각해야 한다"며 "우리 국민의힘은 부정선거 음모론을 지지하지 않는 정당이다. 우리가 잘못 알고 있나"라고 주장했습니다.
친한동훈계인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전한길, 국힘 온라인 입당. 우리공화당 조원진도 입당 선언"이라면서 "국민의힘이 중진의힘 거쳐 극우의힘 될까 겁나네"라고 우려했습니다.
안철수 의원과 윤희숙 혁신위원장도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거센 반발에 송언석 "적절한 조치 검토"
전씨의 입당에 대한 반발이 이어지자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8일 페이스북에 "전씨에 대해 여러 의견을 경청·수렴하고 있다"라면서"그의 언행에 대한 확인과 함께 당헌·당규에 따른 적절한 조치 방안에 대한 검토를 지시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송 위원장은 전날 "한 개인의 입당에 대해 호들갑 떨 것 없다"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당 안팎으로 비판이 쏟아지자 돌연 입장을 바꿨습니다.
송 위원장은 "비대위원장으로서 여러분의 우려를 잘 알고 있다. 당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도록 한 걸음,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겠다"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