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계속적인 급등... ETF에 1조원 유입되며 3500달러 돌파
이더리움 가격이 계속적으로 상승하며 6개월여 만에 3500달러 선을 돌파했습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이더리움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사상 처음으로 하루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이끌었습니다.
18일(한국 시간)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에 따르면, 이더리움은 새벽 한때 3500달러를 넘겼습니다. 이후 소폭 하락해 현재는 3400달러 대로 내려 앉았다가 다시 35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ETF에 하루 1조원 유입... 비트코인 ETF와 맞먹는 수준
이날 급등의 배경에는 미국 증시에 상장된 9개의 이더리움 현물 ETF로의 대규모 자금 유입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파사이드인베스터스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해당 ETF들에 총 22억7330만 달러(약 3조1700억 원)가 순유입됐습니다. 특히 16일에는 하루 동안 7억2660만 달러(약 1조14억 원)가 유입돼 단일 일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비트코인 현물 ETF에도 7억7960만 달러가 들어온 점을 고려하면,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이 비트코인 못지않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법안 기대감도 상승 견인... 알트코인 시장도 들썩
시장 일각에서는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스테이블코인 규제 법안(GENUIS Act)이 이더리움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마르쿠스 틸렌 10X리서치 분석가는 "해당 법안이 통과될 경우,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발행자의 이자 지급이 금지돼 이더리움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이더리움이 강세를 보이자, 알트코인 시장 전반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통상 가상자산 시장은 비트코인이 먼저 오르고, 이후 이더리움과 알트코인이 뒤따르는 흐름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이더리움 생태계 기반 코인들이 가장 먼저 반응했습니다. 이더리움 지갑 주소를 쉽게 설정해주는 '이더리움네임서비스(ENS)'는 22.9% 급등했으며, 이더리움 기반 예치 플랫폼 '이더파이(Ether.fi)'도 20.5% 상승했습니다.
국내는 '잠잠'... 거래대금은 코스피의 39%
다만 한국 시장의 관심도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모습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코스피의 일일 거래대금은 16조7080억 원이었습니다. 반면 가상자산 정보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24시간 거래대금은 6조5180억 원으로, 코스피의 39.01% 수준에 그쳤습니다.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거래 활황이 가장 컸던 지난 2월 3일(20조9619억 원) 이후, 현재까지도 코스피 대비 낮은 수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