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마트 살인' 김성진, 범행 직후 CCTV 보며 '일베 인증'한 이유 물었더니

'일베 인증' 하며 범행 자랑한 마트 흉기 살인범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마트에서 진열돼 있던 흉기 포장지를 뜯어 일면식 없는 60대 여성을 살해한 김성진(32)이 범행 직후 CCTV에 '일베 인증'을 한 충격적인 이유가 공개됐습니다.


지난 16일 검찰은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나상훈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공판에서 김성진이 60대 여성을 살해한 후 태연하게 CCTV 카메라를 보며 손가락으로 '일베 인증' 자세를 취하고 소주를 들이키는 장면을 공개하며 김성진에게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김성진은 지난 4월 22일 서울 강북구 미아동의 한 마트에서 진열된 흉기의 포장지를 뜯어 아무런 이유 없이 60대 여성을 살해했습니다. 또한 40대 여성도 살해하려 했으나, 피해자가 살려달라고 애원하자 미수에 그쳤습니다. 두 피해자 모두 김성진과는 일면식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MBC


김성진은 검찰 조사에서 '일베 인증'을 한 이유에 대해 범행 후 CCTV 영상이 증거로 공개될 것을 예상해 일베 사이트에 마지막 인사를 한 것이라고 진술했습니다. 


검찰은 "피고인은 교도소에 가기 위해 사람을 죽였다고 진술한 만큼 피고인이 원하는 대로 교도소에 보내주는 것만으로는 진정한 정의가 실현됐다고 볼 수 없다"며 사형을 구형했습니다. 


또한 "피고인에게는 교화 가능성이나 인간성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사회로부터 영원히 추방해 법이 살아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미아동 마트 살인' 용의자 김성진 / 서울경찰청


검찰은 사형 외에도 30년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명령과 함께 일정량 이상 음주 금지, 일베 등 사이트 접속 금지 및 디지털 분석 점검 응대 등을 재판부에 요청했습니다. 이는 무기징역으로는 사회 보호가 충분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살해당한 60대 여성의 작은 언니는 법정에서 "저런 악마는 절대 이 세상에 나와선 안 된다. 판사님이 도와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반면 김성진의 변호인은 김성진이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속죄하고 있다며 선처를 요청했습니다.


김성진은 최후 진술에서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정말 죄송하다"며 "교도소에서 평생 속죄하며 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에 대한 선고는 다음 달 19일 내려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