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신입이 벌써부터 빠져가지고"... 참고서 베껴 기말고사 출제한 기간제 교사

목포 사립고 기말고사 문제, 참고서와 '베끼기' 논란


전남 목포의 한 사립고등학교에서 실시된 기말고사 문제가 시중에 판매되는 참고서를 그대로 베껴 출제된 것으로 밝혀져 교육당국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사건은 시험 출제의 공정성과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데요.


뉴스1


11일 전남도교육청이 밝힌 바에 따르면, 이달 초 목포 소재 사립고등학교 2학년 기말고사에서 물리 과목 시험 문제가 특정 출판사의 참고서와 동일하게 출제됐다는 민원이 접수되었습니다.


교육청은 즉시 조사에 착수했고, 1차 조사 결과 객관식 24개 문항 중 6개 문항이 참고서와 거의 일치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나머지 문항들도 해당 참고서와 상당히 유사한 내용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시험 출제 과정과 교사 관리 문제 드러나


이번 문제를 출제한 교사는 올해 처음 해당 학교에 부임한 기간제 교사인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문제가 된 참고서는 이 학교에서 물리 과목의 보조교재로 사용되고 있었으며, 이 시험을 치른 학생은 총 39명인 것으로 파악되었습니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기말고사뿐만 아니라 이전에 실시된 올해 중간고사 시험 문제도 유사한 방식으로 출제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 교사는 올해 3월 처음 이 학교에 부임해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문항 일치율 판단 기준은 30%인데, 해당 문항들은 이 기준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며 "전체 문항을 모두 베끼거나 그대로 출제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학교 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 제기


이번 사태로 인해 학교 측이 기간제 교사에게 시험 관리 교육을 제대로 실시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교육 규정에 따르면, 교장과 교감 등 학교 관리자들은 연간 4차례 시험 관리에 관한 교육을 받고, 이 내용을 담당 교사들에게 반드시 전달해야 합니다.


그러나 해당 학교에서는 과거에도 이와 유사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일선 학교 현장에서 시험 출제 관련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근무가 처음인 기간제 교사의 경우 더욱 철저한 교육이 필요한데, 해당 교사에 대해 관련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조사 중"이라며 "시험지 출제 관리에 대한 신규 교사들의 경각심을 높일 수 있는 대책도 강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해당 학교는 재시험을 실시하기로 결정했으며, 문제를 일으킨 교사에 대해서는 징계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