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尹 구치소 독방? 나 때 비하면 호텔... 술 못 마셔 어쩌나"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다 사람 사는 곳... 尹 독방 정도면 '호텔'"


진보 진영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자신의 운명을 담담히 받아들이라고 조언했습니다.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 뉴스1


10일 유 전 총장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윤 전 대통령이 선풍기 하나만 있는 약 3평짜리 독방에 수용된 것과 관련해 "(감옥도) 다 사람 사는 곳으로 살 만하다"면서 "팔자려니 하고 마음먹고 살라"고 말했습니다.


유 전 총장은 1974년 박정희 정권 때 민청학련(전국민주청년학생총동맹) 사건으로 사형 선고를 받고 옥고를 치렀습니다.


당시 서대문형무소, 광주교도소 등에서 4년 6개월간 옥살이를 한 유 전 총장은 국제사회의 정부 압박으로 풀려났습니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해 특검 수사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9일 서울중앙지법에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뒤 대기장소인 서울구치소로 이동하고 있다. / 뉴스1


이에 유 전 총장은 "광주교도소에선 독방밖에 없는 특별 사동에 있었지만 서대문형무소에서 1년 반 살 때는 워낙 수용자가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유 전 총장은 "1.75평 방에 정원이 5명이었는데 12명을 집어넣어 바로 눕지 못하고 '쪽쪽잠'을 자야만 했다"며 "소변을 보고 오면 그마저 자리가 없어져 막 밀고 들어가야 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어 "(서대문형무소가) 의왕으로 옮겼는데 갔다 온 사람들에 따르면 서대문 시절에 비하면 호텔이더라고 하더라"며 "그래도 (윤 전 대통령은) 독방이니까 견딜 만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가 "인간 대 인간으로 윤 전 대통령에게 조언한다면"이라고 묻자 유 전 총장은 "팔자라고 생각하라"며 "안타까운 건 그 좋아하던 술을 못해서 어떡할지 모르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끝으로 '비정상의 정상화'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9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마친 후 호송차를 타고 대기 장소인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 뉴스1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지난 3월 8일 법원의 구속 취소 결정으로 풀려난 지 124일 만인 이날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에 재구속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