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바통 터치 하는 외래 해충들... 방역 골든 타임은 '지금'
7월 중순부터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의 활동이 잦아들 예정인데, 그 자리를 다른 외래 해충이 채울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매년 이맘때면 꽃매미, 갈색날개매미충, 미국선녀벌레 등 이미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된 해충들이 농작물과 산림에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명 '중국 매미'로 불리는 꽃매미는 중국 남부와 베트남 등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 유입됐습니다. 성충은 몸길이 2.5~2.8cm로, 회색 앞날개에 검은 반점이 있으며 뒷날개는 붉은색과 흰색, 검은색이 뚜렷합니다.
이러한 꽃매미는 포도, 사과, 배 등 작물의 수액을 먹은 뒤 감로(단맛 나는 끈적한 배설물)를 배출합니다. 이 감로가 잎과 열매에 닿으면 검은 곰팡이가 피는 '그을음병'을 유발해 상품성과 수확량을 떨어뜨립니다.
심지어 꽃매미는 번식력이 높고 천적이 거의 없어 빠르게 퍼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2004년 처음 발견된 뒤 2006년 생태계교란종으로 지정됐습니다.
갈색날개매미충은 중국, 대만, 일본 등 동아시아가 원산지이며, 1998년 경북 안동에서 처음 확인됐습니다
몸길이는 1.2~1.7cm이며, 회갈색 몸통과 갈색 날개, 대리석 무늬의 등이 특징입니다. 사과나 배 농사에 피해를 주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에서도 농업 재난 수준의 해충으로 분류되고 있습니다.
피부염 유발하는 '미국선녀벌레'... 긴소매 옷 입어야
또 미국선녀벌레는 북미가 원산지로, 국내에는 2009년 처음 출현했습니다. 성충은 7~8mm 크기로 회백색 또는 청회색 가루로 덮여 있고 흰 왁스 물질을 분비해 먼지 덩어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미국선녀벌레도 포도, 감 등 작물에 감로를 남기며, 꽃매미와 마찬가지로 그을음병을 초래합니다. 성충은 8~10월 사이 활발히 활동하기 때문에 이 시기에 집중 방제를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평가됩니다.
결국 러브버그 활동이 줄어드는 7월 중순 쯤이 단기간 내 빠르게 확산하는 외래 해충의 방제를 준비할 수 있는 시점인 겁니다.
일부 외래 해충은 농작물만 아니라 사람 피부에도 자극을 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미국선녀벌레는 피부에 닿으면 왁스 물질과 미세한 털, 감로로 인해 가려움, 발진, 알레르기 피부염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외출 후 벌레가 몸에 붙었거나 감로가 피부에 묻었다면 즉시 씻어내야 하며, 증상이 심해지면 내원해야 합니다.
이러한 피해의 예방에는 긴소매 옷 착용, 방충망 점검, 야간 조명 최소화 등이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