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신간] 미중 화폐전쟁

글로벌 통화 질서의 재편, 중국의 위안화 전략이 가속화되다


미중 무역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통화 질서가 급격한 변화의 국면을 맞고 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와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확장 전략이 복합적으로 얽히며 국제 금융 시스템의 지형도가 재편되고 있는 것이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변화가 이제 막 시작된 것이 아니라 이미 상당 부분 현실화되었다는 사실이다.


사진 제공 = 미래의창


책에 따르면, 중국은 국제 금융 시장에서 위안화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세 가지 핵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첫째, 디지털 위안화와 엠브릿지, 통화스와프 등을 통해 국경을 초월한 디지털 환경에서 위안화의 존재감을 키웠다.


둘째, 브릭스와 같은 다자간 협의체를 통해 기존 달러 중심 시스템을 복제하면서도 신흥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셋째,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장기적인 경제 패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중 통화 전쟁의 현실화와 위안화의 부상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와 시진핑 3기 체제가 맞물리며 글로벌 경제는 금리, 무역, 환율을 둘러싼 격랑에 휩싸였다.


최근 미국이 중국의 환율 조작을 비난하며 최대 145%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이에 맞서 미국산 제품에 125%의 보복관세로 대응하기도 했다.


양국 간 갈등은 일시적으로 대화 모드로 전환되었으나, 이는 '달러 패권'을 둘러싼 지정학적 충돌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주목할 만한 사실은 위안화의 영향력이 이미 세계 무대로 확대되었다는 점이다.


중국은 종이화폐에서 신용카드 단계를 뛰어넘어 바로 디지털 위안화를 도입함으로써 금융 생태계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엠브릿지 프로젝트와 CIPS 등을 통해 서방 중심의 결제 인프라를 대체하고, 디지털 위안화 기반 무역을 활성화하며 위안화 국제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새로운 금융 질서의 형성과 한국의 선택


브릭스는 G7에 대항하는 신흥국 연합체로서 자체 금융 시스템과 공동통화 구상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은 아세안, 아시아·태평양, 아프리카 등 다양한 지역협력체 내에서도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위안화의 부상은 달러 중심 질서의 불안정성을 알리는 신호"라고 강조한다.


실제로 중국은 아프리카, 중남미, 중동 지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확대하고 있으며, 브릭스 회원국과의 무역에서도 달러 사용 비중을 지속적으로 낮추고 있다.


트럼프의 '마러라고 합의'부터 지난 2002년 미중경제안보검토위원회 보고서까지, 미중 대결은 경제를 넘어 국가안보 차원으로 확대되어 왔다.


이제 위안화는 단순한 한 국가의 화폐가 아닌, 새로운 국제 질서를 설계하려는 통화 블록으로 기능하고 있다.


중국은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당장 위안화가 달러를 대체하기는 어렵겠지만, 글로벌 금융 시스템 재편의 핵심 변수로 작용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책을 통해 위안화의 미래를 이해함으로써 곧 변화하는 세계 경제의 판도를 읽는 눈을 만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