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국힘 특사단, 결국 홍준표 못 데려와... "선거기간 중 절대 안 돌아가"


국민의힘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파견한 하와이 특사단이 아무런 성과 없이 돌아왔다. 대선을 돕기 위한 김문수 후보 측의 요청에도 홍 전 시장은 "선거 기간 중 귀국은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홍 전 시장은 21일 새벽 자신의 SNS에 "특사단이 모두 돌아갔다"며 "대선이 끝난 후 돌아간다는 제 입장에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 측은 홍 전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그의 최측근인 김대식 의원을 단장으로 유상범 의원, 조광한 선대위 대외협력부본부장, 홍준표캠프 대변인이었던 이성배 대변인 등 4명으로 구성된 특사단을 하와이에 급파했다. 이들은 지난 19일과 20일, 이틀 연속 홍 전 시장을 만나 김 후보의 입장을 전달했다.


뉴스1


김 후보는 홍 전 시장이 원하는 역할과 방식 모두를 수용할 뜻이 있다고 밝혔지만, 홍 전 시장은 대선 기간 중 어떤 형태로든 귀국하거나 선거 지원에 나설 뜻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시장은 특사단을 통해 김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재확인했다. 그는 "민주당과 손을 잡는 일은 절대 없고, 김문수 후보를 지지한다"면서도 "대선 전 귀국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경선에서 김문수·한동훈 후보와 경쟁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탈락한 뒤 곧바로 탈당을 선언했다. 탈당 이후 윤석열 전 대통령과 당 지도부를 정면 비판하며 정치적 독자 노선을 걷고 있다.


특히 홍 전 시장은 '윤석열-한덕수 라인'이 경선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개입했다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고, "국민의힘은 더 이상 보수 전통정당이 아니다"라는 비판을 이어왔다.


Facebook '홍준표'



홍 전 시장은 탈당 직후부터 대선 이후 보수 진영의 전면적인 재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그는 "현재의 국민의힘은 유승민·한덕수 중심의 중도화된 세력으로 변질됐다"며 "진정한 보수의 복원은 대선 이후 가능하다"고 강조해왔다.


실제로 하와이 체류 중에도 정치권과의 연락을 이어가며 향후 정계 재편 구상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번 대선 기간 중 물리적으로 선거에 참여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다시금 분명히 하면서, 김문수 후보 측도 더 이상 홍 전 시장의 귀국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