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니가 뭔데 내 가수랑 얘기하냐"... 20대 여성 팬 뒤쫓아와 윽박지른 50대 트로트 팬클럽


20대 여성이 어머니와 함께 트로트 프로그램 방청을 갔다가 가수와 짧은 인사를 나눴다는 이유만으로 중년 여성 팬클럽 회원들에게 혼났다는 사연이 SNS를 통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20대 여성 A씨는 자신의 SNS에 '20대 여자는 절대 트로트 보러 가지 마세요. 팬카페 일진 아줌마들이랑 싸운 썰'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트로트를 좋아하는 어머니를 위해 SBS '더트롯쇼' 방청권을 구해 함께 방송 촬영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운이 좋게 맨 앞줄에 자리를 잡은 A씨 모녀는 열심히 가수를 응원했고, A씨가 휴대전화로 LED 응원 글을 써서 들고 있자 가수가 다가와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 A 씨는 "정말 그 한마디가 끝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온 A씨는 이후 MBC '트롯챔피언' 방청 신청에도 당첨되어 어머니와 함께 방송을 관람했다. 그러나 방청이 끝난 후 집으로 돌아가려던 A씨 모녀 앞에 40~50대로 보이는 여성 3명이 갑자기 나타났다.


온라인커뮤니티 / 뉴스1


이들은 A씨에게 "OOO(팬클럽 이름)이세요? 닉네임이 뭐예요? 왜 말을 못 해?"라며 다그치기 시작했다. A씨가 무시하고 지나가려 하자, 이들은 다시 쫓아와 "지지난 주에 더트롯쇼 오신 분이죠? 저희랑 얘기 좀 하시죠? 뭔데 저희 가수랑 말하세요? 그런 행동 안 되는 거 모르는지? 가수랑 말하는 행위 금지다"라며 A씨를 강하게 질책했다.


A씨의 어머니가 "그만하고 가라"고 말했음에도 이들은 "저희가 임원진이라 그러는데요? 어이없네. 무슨 사이길래 내 가수랑 대화하냐"며 계속해서 따져 물었다.


이에 A씨는 "가수와 따로 밖에서 얘기한 것도 아니고 무대 위 관객석에서 가수가 인사한 건데, 임원이 뭔데 일진 놀이를 하는 거냐"며 분노를 표했다.


그는 "일산 MBC에 사람 엄청나게 많은데 빨간 옷 입은 아줌마들한테 욕먹고 싸웠다"며 "경찰 부르려다가 꼬박꼬박 따지긴 했는데 아직도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저는 40~50대로 보이는 그분들의 딸뻘인데 특정 가수 임원진이면 일반인 방청객까지 통제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너무 무서워서 다시는 못 갈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