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30대 중반 남성이 8년 만에 연락한 친구의 뜻밖의 행동에 당혹감을 느꼈다는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구가 청첩장 줌'이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되어 많은 누리꾼들의 공감과 함께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글쓴이 A씨에 따르면, 8년간 소식이 끊겼던 친구가 갑작스럽게 연락해 옛 친구들과의 모임을 주선했다. 처음에는 결혼을 앞둔 친구가 청첩장을 전달하기 위한 자리라고 짐작했지만, 모임의 전개 과정은 A씨의 예상과 달랐다.
A씨는 애초 친구가 밥값을 계산하고 청첩장을 줄 거라고 봤다.
그러나 모임을 주선한 친구는 자기가 카드로 결제를 할 테니, 친구들에게 자신의 계좌로 돈을 보내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이때 '정말 오랜만에 만나고 싶어서 연락한 거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하지만 저녁 식사 후 상황은 더욱 의아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모임을 주선한 친구는 일행 모두가 PC방에 가야 한다고 고집했다. 결혼해 가정을 꾸린 친구들과 게임에 관심이 없는 이들도 있었지만, 그 친구의 강력한 주장에 결국 모두 PC방에서 4시간을 보냈다.
PC방을 나온 후, 한 친구가 아내의 전화를 받고 귀가해야 한다고 말하자 모임을 주선한 친구는 격분했다.
그는 "의리가 없다"며 욕설을 퍼부었고, 결국 두 사람 사이에 언쟁이 벌어 끝에 아내의 전화를 받은 친구는 단체 채팅방을 나가고 집으로 돌아갔다.
남은 일행이 카페로 향했을 때 모임의 진짜 목적이 드러났다.
모임을 주선한 친구가 '내가 아메리카노 살게'라면서 2,000원짜리 커피를 사주더니 갑자기 청첩장을 꺼내 돌린 것.
8년 만의 연락과 모임의 진짜 목적은 결국 청첩장을 전달하기 위함이었다.
A씨는 글을 마무리하며 "청첩장 돌리기 위해 만나는 건데 위해 말했던 것처럼 행동해도 되는 거냐?"며 누리꾼들의 의견을 물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밥 얻어먹은 것도 아니니 결혼식 안 가고 돈도 안 보낸다", "얼마나 올 사람들이 없으면 8년 만에 연락해서 저 궁상을 떠냐?", "실제로 저런 사람이 있구나"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한편 지난 2023년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25~39세 미혼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55.6%는 청첩장 모임의 필요성에 대해 '약간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별로 필요하지 않다'(26%), '매우 필요하다'(11%), '전혀 필요하지 않다'(7.4%) 순으로 나타났다.
식사, 카페 모임 시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는 대접 비용은 1인당 평균 4만원으로 집계됐다. 여성(3.53만원)보다 남성(4.63만원)의 평균 비용이 더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