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국민의힘 의원이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선거대책위원회 합류를 설득하기 위해 미국 하와이로 떠났다. 하지만 홍 전 시장이 머물고 있는 주소를 몰라 실제 만남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19일 김 의원은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진행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전화 인터뷰에서 "지금 미국 하와이 호놀롤루 공항이다. 조금 전에 도착을 했다"고 말했다.
진행자가 '홍 전 시장을 어디가면 만날 수 있는지 정확한 위치를 알고 있냐'는 취지로 질문하자 "일단 빅아일랜드에서 전화를 연결해야 된다"며 "전화 연결해서 본인이 계시는 곳으로 찾아가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홍 전 시장이 전화를 안 받거나, 오지 말라고 주소를 안 알려주면 못 만나는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어떻게든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의 특사 파견을 막아달라는 지지자의 댓글에 "오지 말라고 했다"고 한 바 있다. 그는 "문수형은 안타깝지만, 그 당은 이미 탈당했다"고 덧붙였다.
홍 전 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경선 4강전에서 탈락 후 정계 은퇴와 더불어 탈당을 선언했다. 하지만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연일 국민의힘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정계와의 끈은 놓지 않았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홍 시장을 자당으로 데려가기 위해 '러브콜'을 보냈다.
보수 진영의 스피커 역할을 해 온 홍 전 시장을 타 당에서 포섭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국민의힘 인사들이 앞다퉈 선대위에 합류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홍 전 시장은 재차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에 김문수 후보는 미국 하와이에 체류 중인 홍 전 시장을 설득하기 위해 김대식 의원을 '하와이 특사'로 파견했다.
홍 전 시장 경선 캠프에서 비서실장을 맡은 김 의원은 "어제 출발할 때도 (홍 전 시장에게) 연락했는데 '오지 말라'(했다)"며 "그러나 오지 말라고 한다고 해서 가지 않으면 이건 진정성이 부족하고, 어떻게 보면 하나의 '쇼'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홍 전 시장이 선대위 참여를 거부하는 이유로 '한덕수 단일화 내홍'을 들었다.
그는 "홍 전 시장이 배수진을 치며 대구시장직까지 던지고 '마지막 대선도전'이란 결연한 의지로 나왔다"며 "특히 2030 세대들이 지지와 응원을 해줬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갑자기 한덕수 총리가 나오는 바람에 한덕수가 됐다, 김덕수가 됐다 이렇게 하면서 꼬이기 시작했다"며 "그 과정 자체에 굉장히 서운한 감정이 있었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