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05일(금)

[신간] 그래서 어쨌단 말이냐


병원 원장이자 록 밴드 리겔의 보컬 이재준 씨가 최근 시집 '그래서 어쨌단 말이냐'를 출간했다. 


그는 이전에도 여러 장의 앨범을 발매하고 음악 에세이 '시간에 음악이 흐르면'을 출간한 바 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그의 행보는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진 제공 = 비엠케이


그는 시집 서문에서 "우리는 모두 시인"이라고 말하며, 각자의 언어로 자신만의 파동을 새겨 넣는 것이 시를 쓰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재준의 시는 삶의 현장을 배경으로 하며, 허연 시인은 그의 작품에 대해 "삶의 비의를 포착하는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시집에는 의료 현장의 긴박함과 현실이 투명하게 묘사되어 있다. '악몽'에서는 산모가 생명을 잃는 순간을, 'ARREST'에서는 심정지 상황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이러한 묘사는 그의 직업적 경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그는 역사적 현실에 대한 자각도 잊지 않는다. '김남주의 죽음 ; 1994. 2. 13.'에서는 무디어진 '이성의 칼날'을 자책하며 사회적 무관심을 비판한다.


이재준에게 음악과 시는 본질적으로 하나다. 그는 '서문'에서 시를 읽고 쓰는 일을 '파동'이라 표현하며, 이는 그가 음악과 문학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식임을 암시한다. 


박성식은 발문에서 이재준을 "소리로 태어난 아이"라며 그의 예술적 감각을 높이 평가했다.


그가 의사로서 노래를 부르고 시를 쓰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이는 샤먼의 행위가 음악과 문학, 치료를 아우르는 것과 유사하다. 


시집 '그래서 어쨌단 말이냐'는 이러한 조화로운 세계관을 담고 있다. 독자는 이번 시집을 통해 그의 다채로운 삶의 일면을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