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20일(토)

봉준호의 '미키17' 1170억원 손실... 개봉 1달만에 OTT로


봉준호 감독의 6년 만의 신작 '미키17'이 북미 개봉 한 달 만에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됐다. 


이 영화는 기대와 달리 저조한 흥행 성적을 기록하며 약 8000만 달러, 한화로 약 1170억 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영화 '미키 17'


지난달 7일 북미에서 개봉한 '미키17'은 7일부터 아마존 프라임 등 주요 디지털 플랫폼에서 서비스된다. 


봉 감독의 아카데미 수상작 '기생충'(2019) 이후 첫 작품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누적 매출은 손익분기점인 3억 달러(약 4400억 원)에 크게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 통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5일까지 '미키17'의 글로벌 매출은 약 1억2237만 달러(약 1800억 원)다. 미국 엔터테인먼트 전문지 버라이어티는 "'미키17'의 추정 손실액은 7500만~8000만 달러"라고 보도했다. 


국내에서도 '미키17'의 흥행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개봉 36일째인 5일까지 누적 관객 수가 300만 명을 넘지 못했다. 이는 최근 흥행작인 '소방관'과 비교해도 저조한 성적이다.


영화 '소방관'


특히, '소방관'은 주연배우 음주 논란에도 불구하고 개봉 24일째에 이미 관객 수가 3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좌석 점유율도 낮았다. 반면, '미키17'은 전국 상영관에서 높은 좌석 점유율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 수가 저조해 실망감을 안겼다. 


한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이 정도로 성적이 안 좋을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김형호 영화시장 평론가는 "봉 감독의 과거 작품을 즐겨보던 중장년층 팬들을 불러모으지 못했다"며 "배급사 워너브러더스의 마케팅 전략이 효과적이지 않았고, 주연 로버트 패틴슨의 국내 인지도 부족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키17'은 이르면 개봉 37일째인 6일에야 누적 관객 수가 3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