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서울 한 쓰레기통서 발견된 1억2700만원어치 '찢긴 수표'의 정체


수사기관을 사칭한 60대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의 결정적 단서는 피의자 거주지인 서울의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찢긴 1억2700만 원 상당의 수표였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강원 강릉경찰서는 지난 달 27일 전화금융사기 피해자로부터 거액을 뜯어내려 한 혐의로 60대 A씨를 입건했다고 전했다.


A씨는 지난 달 18일 강릉 시내에서 금융감독원과 검사 등을 사칭해 B씨로부터 1억2700만 원 상당의 수표를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각 수표 지급을 정지하고 인근 CCTV 영상을 분석해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후 A씨가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도주한 사실을 파악한 경찰은 그를 추적했고, 그의 서울 주거지 쓰레기통에서 찢긴 수표를 발견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찢어진 수표가 B씨가 건넨 것임을 확인한 경찰은 A씨에게 출석 요청을 했고, 지난 달 24일 강릉경찰서에 출석한 A씨는 자신의 혐의를 시인했다. 


조사 결과, A 씨는 수표가 지급정지된 사실을 알게 된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지시로 수표 파기를 위해 찢어 버린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만약 찢어진 수표를 확보하지 못했더라면 신속한 검거에도 불구하고 B씨의 피해가 커질 뻔했다고 밝혔다. 수표가 분실이나 도난 외에는 10년이 지나야 재발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경찰은 A씨의 여죄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