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자연임신으로 태어난 '다섯쌍둥이'... 넷째 새별이까지 퇴원해 드디어 '완전체' 됐다

지난해 9월 20일 세계적으로도 드문 자연임신 다섯쌍둥이 중 넷째 새별이가 20일 건강하게 퇴원했다 / 서울성모병원


세계적으로도 드문 자연임신 다섯쌍둥이가 마침내 한 지붕 아래 모이게 됐다.


지난 20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다섯쌍둥이 중 넷째 새별이가 3.9kg의 건강한 몸무게로 퇴원했다고 알렸다.


서울성모병원은 "6개월간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먼저 퇴원한 쌍둥이 오빠 세 명과 막내 여동생을 세상 밖으로 나와 처음 만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팡팡이'라고 지었던 태명이 5명의 파워레인저를 본떠 '팡팡 레인저'가 됐던 3남 2녀가 드디어 완전체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2024년 9월 20일 서울성모병원에서 태어난 다섯 쌍둥이 / 서울성모병원


지난해 9월 20일 태어난 다섯쌍둥이 중 아들인 첫째 새힘, 둘째 새찬, 셋째 새강은 800~900g, 딸인 막내 새봄은 700g대 체중으로 일반 신생아 기준(3kg 내외)에 크게 미달해 인큐베이터에서 치료를 받았다.


새해 1월에는 오빠들이 먼저 가정으로 돌아갔고, 장 천공으로 수술까지 받았던 막내 새봄이도 퇴원했다. 


그러나 736g의 가장 작은 몸무게로 태어난 넷째 새별은 후두 연화증으로 호흡 보조가 필요해 입원 기간이 연장됐다.


오둥이 부모는 신생아중환자실 면회 시간마다 하루씩 번갈아 가며 수유 연습에 참여했다. 새별이가 직접 젖병으로 영양을 섭취하기 시작하면서 후두 연화증으로 인한 호흡 조절 연습이 중요했기 때문이다.


넷째 새별이보다 먼저 퇴원한 오빠 새힘, 새찬, 새강과 여동생 새봄 최근 사진 / 서울성모병


퇴원을 앞두고 병실에서는 작은 졸업식이 진행됐다.


서울성모병원 간호3팀장 정현숙 연희마리아 수녀는 "지난해부터 신생아중환자실에서 100일 이상 장기 입원하는 신생아들에게 간호사들이 준비한 백일 잔치를 병실 안에서 진행해 따뜻한 엄마의 손길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장기 입원 신생아가 퇴원할 때는 졸업장과 함께 사용했던 병원 팔찌를 기념품으로 증정하는 등, 전문적 간호뿐 아니라 마음까지 보듬는 영성 간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새별이네 다섯쌍둥이처럼 임신 37주 이전에 출생한 아기를 미숙아 또는 이른둥이라고 하는데, 최근 우리나라는 출생체중 2.5kg 미만인 저출생 체중아와 1kg 미만인 초극소 미숙아도 증가하는 추세다.


서울성모병원 신생아중환자실 간호팀은 장기 입원한 새별이의 퇴원을 축하하며, 졸업장과 함께 병실 안 작은 졸업식을 열었다 / 서울성모병원


이런 이른둥이들은 만삭까지 모체 내에서 성장하지 못해 주요 장기 발달이 미숙하거나 면역체계 약화로 인한 감염에 취약한 특성을 보인다.


선천성 질환 동반 사례도 많아, 서울성모병원은 고위험 산모가 산부인과 진료와 함께 선천성 질환센터 협진을 통해 출생 전부터 보호자와 치료계획을 논의하고 준비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주치의인 소아청소년과 신정민 교수는 "6개월 동안 잘 견뎌준 새별이와 부모님께 감사드리고, 앞으로도 세심한 치료로 아기들이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먼저 퇴원한 형제자매 4명과 함께 새별이를 기다려온 부모는 "입원 생활이 길어지면서 걱정이 컸지만, 의료진분들이 공주라고 불러주고 엄마·아빠를 대신해 사랑으로 예뻐해 주시며 치료해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다섯쌍둥이 모두 건강하게 잘 키우겠다"라고 퇴원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