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50대 아들 가정 폭력 시달리다 결국... 허리띠로 목 졸라 살해한 80대 아버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지난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2부는 지난 1월 23일 살인 혐의로 기소된 전 모 씨(80)에게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했다.


전 씨는 지난해 9월 17일 자택에서 아들 A 씨(53)를 허리띠로 목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았다.


사건은 오랜 가정 폭력과 알코올 의존으로 인한 갈등 속에서 발생했다.


A 씨는 2005년 이혼 후 부모와 딸, 여동생과 함께 생활하며, 술에 취하면 부모에게 폭언과 욕설을 일삼았다. 이러한 상황은 2015년부터 본격화되었으며, 사건 당일에도 A 씨는 술에 취해 소란을 피웠다.


경찰이 방문해 알코올 의존 치료를 권유했으나, A 씨는 이를 무시하고 계속해서 술을 마셨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건 당일 오후, A 씨가 방에서 소리를 지르고 욕설하자 전 씨는 허리띠를 풀어 위협했다. 이에 A 씨도 맞서며 "그래 죽여라"라고 도발했다.


화가 난 전 씨는 아들의 뒤로 접근해 허리띠로 목을 눌렀고, 결국 A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재판부는 전 씨가 아들을 살해하려는 분명한 의도로 행위를 멈추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A 씨의 오랜 가정폭력과 사건 당일의 도발적인 언행을 참작할 만한 사유로 고려했다.


또한, 전 씨가 아들의 출생 당시 가장 기뻐했을 사람 중 하나였으며, 현재 깊은 슬픔과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고 언급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유족들은 A 씨의 죽음을 슬퍼하면서도 전 씨를 용서했고, 고령인 그가 가족 곁으로 돌아오기를 바랐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재판부는 징역형을 선고하면서도 유족들의 탄원을 반영해 선처를 결정했다.


이번 사건은 가정 내 갈등이 극단적인 결과로 이어진 비극적 사례다.


사회적으로 가정폭력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예방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알코올 의존 문제와 관련된 지원 시스템 강화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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