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가을철 도심 곳곳에서 뱀이 출몰하며 뱀물림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뱀 관련 사고는 뱀이 동면을 준비하는 9~10월에 집중해 발생한다.
이 시기에 뱀들은 동면하기 적당한 장소를 찾아 이동하기 때문에 도심에서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동면을 준비하는 뱀은 약간의 자극에도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거나 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지난 3일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의 한 병원 건물에서는 1m가 넘는 초대형 살모사가 나타나 시민들을 놀라게 했다.
해당 살모사는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포획됐다.
같은 날 남양주시 별내동의 한 상가 건물 인근 하수구에서도 뱀이 발견됐다.
지난 4일 경기 광주시에서는 아이들이 뱀에게 물려 이를 발견한 70대 보호자가 상처 부위를 입으로 빨아냈다가 병원에 옮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다행히 아이들과 70대 보호자 모두 심각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는 굉장히 위험한 대처법으로, 입속에 작은 상처라도 있는 경우라면 오히려 뱀독에 중독되거나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뱀 종류에 따라 조처법이 다르기 때문에 섣부른 응급처치나 민간요법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뱀을 발견했거나 물렸을 경우에는 먼저 119에 신고해야 한다.
뱀물림 사고는 빠르고 정확한 응급조치가 중요하기 때문에 최대한 신속하게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뱀에게 물렸다면 신고 후에는 안전한 곳으로 옮겨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눕는 것이 좋다.
또 뱀을 발견했다면 무리한 포획을 시도하거나 쫓기 위해 뱀에 공격을 가해서는 안 된다. 발견 즉시 반대 방향으로 빠르게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다.
예방 차원에서는 뱀이 자주 출몰하는 지역을 방문하는 경우 긴 옷과 발목을 덮어주는 신발, 장갑과 보호 장비를 착용해 물림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수풀이 우거진 곳을 지나야 할 때는 발걸음 소리를 일부러 강하게 내거나 막대기 등을 짚으며 뱀이 미리 도망가도록 유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한편 소방청 조사 결과 최근 5년간 9~10월 사이 뱀물림 사고로 인한 이송 건수는 2019년 61건, 2020년 180건, 2021년 245건으로 점점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물림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한 요일은 야외활동이 많은 토요일이었다.
시간대는 아침 10시와 저녁 8시께가 가장 많았으며 연령대는 60대 환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