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의 장남 '롯데 3세' 신유열 신비주의 포기하고 기자들 앞에 나타난 이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베트남 하노이 롯데몰 웨이트레이크 오픈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입력 2023-09-23 11:36:47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 / 롯데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베트남 하노이에서 포착됐다. 


최근 신 상무가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공동대표에 이어 일본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는 등 경영 보폭을 대폭 확대하는 가운데 롯데그룹의 3세 경영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2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이날 오후 하노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그랜드 오픈식에 참여했다. 


신 회장은 축사를 통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는 2016년부터 부지개발에 착수해 6억 4300만 달러가 투입된 대규모 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오픈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 뉴스1


이어 베트남 정부 고위 관계자들을 향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날 커팅식에는 신유열 롯데 케미칼 상무가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신 상무는 행사 시작 전부터 베트남 정관계 인사들과 악수를 나누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커팅식에서는 김상현 롯데 유통군 부회장,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와 나란히 섰다. 


이후 신 상무는 별도의 기자회견 없이 숙소로 향했다. 


지난 3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방한 당시 / 뉴스1


정식 개장 후  신 상무의 유통 경영 보폭 확대와 관련한 취재진 질문이 이어졌다.


신 회장은 "(신 상무는) 현재 여러 가지를 공부하고 잇는 상황으로, 앞으로도 유통 포함해서 국내, 해외 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피면서 공부해 나갈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이번 신 상무와의 동행은 그에게 힘을 실어줘 후계 구도를 단단히 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신 상무는 지난 2020년 일본 롯데와 일본 롯데홀딩스에 입사한 후 같은 해 말 국내 계열사 롯데케미칼에 입사했다. 이어 이어 지난해 말 롯데케미칼 상무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으로 롯데 그룹 3세 승계 작업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지난 3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방한 당시 / 뉴스1


신 상무의 국내외 경영 보폭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8월 롯데파이낸셜의 최대 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에 신 회장과 함께 공동대표에 오른 이후, 지난 7월 롯데파이낸셜 대표로 선임됐다. 


롯데파이낸셜은 롯데캐피탈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 주주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2019년 지주회사 전환과 함께 금산분리 등을 이유로 롯데케미칼 지분을 롯데파이낸셜에 매각 후 최대 주주로 남아 있다. 


한편 신 회장은 이번 베트남 방문 일정 동안 현지 사업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베트남 정·재계 관계자들을 만나 롯데의 베트남 사업 강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