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시각장애인이 버스정류장에서 서성이는 거 뻔히 보고도 문 안 열어준 오산 버스기사 (영상)

Youtube'원샷한솔OneshotHansol'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시각 장애인 유튜버가 경기도 오산에서 한 버스 기사에게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것이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2일 시각 장애인 유튜버 김한솔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원샷한솔OneshotHansol'에는 '진짜 기분 더럽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에는 김한솔이 장을 보기 위해 버스를 타고 시장을 찾는 모습이 담겼다.


Youtube'원샷한솔OneshotHansol'


김한솔은 평소 다녀보지 못한 길을 나서면서 시각장애인용 흰 지팡이를 꺼내 들고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그는 "경기도에서 버스 타는 건 아예 처음"이라며 "혼자서 할 수 있는지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으로 가는 버스가 도착했고 번호를 볼 수 없는 그는 "이거 53번 버스 맞나요?"라고 기사에게 물었다. 


그러자 버스 기사는 친절히 "네 맞아요"라고 대답했다. 나름 수월하게 버스에 올라탄 김한솔은 목적지 도착에 앞서 하차 벨을 눌렀다.


이를 본 버스 기사는 "천천히 내리세요. 타시는 것도 대단한데"라고 말했고 김한솔이 내릴 때까지 "조심해서 내리세요"라고 신경 써주는 모습이 담겼다.


Youtube'원샷한솔OneshotHansol'


그러나 친절한 버스 기사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는 버스를 갈아타기 위해 또 다른 버스 정류장을 찾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가 도착했다. 


김한솔이 버스 엔진 소리를 듣고 버스로 가까이 다가가 문 앞을 서성였지만 버스 기사는 쳐다보기만 할 뿐 앞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끝까지 김한솔을 쳐다보던 기사는 결국 앞문을 열어주지 않고 출발해 버렸고 상황을 알 리 없는 김한솔은 당황한 채 버스 정류장에 서 있었다.


Youtube'원샷한솔OneshotHansol'


곧이어 또 다른 버스가 도착했다. 김한솔은 바로 앞문으로 다가가 버스 기사에게 "이거 오색시장 가는 거예요?"라고 물었다. 


버스 기사는 "안 간다고. 다른 거예요"라고 답했고 다른 차 소리와 승객들 소리에 이를 못 들은 김한솔이 재차 묻자 "안 간다고 하잖아요. 안 간다고요"라고 큰소리로 대답했다.


결국 다른 승객의 도움으로 버스를 탄 김한솔은 부당한 대우에 말을 잇지 못했다. 


Youtube'원샷한솔OneshotHansol'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버스를 더듬거리거나 시각장애인용 흰 지팡이를 들고 있는 등 충분히 시각장애인인 것이 티가 났음에도 불구하고 도움은커녕 퉁명스럽게 응대한 버스 기사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댓글에는 "내가 다 속상하다. 문 안 열어주는 건 승차 거부다", "배려라는 걸 모르는 사람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친절하신 기사님도 계시는데 저런 사람 때문에 같이 욕먹는다", "일단 문부터 열어줘야지 문은 왜 안 열어주나"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반면 일각에서는 "급하니까 시각장애인인 걸 인지 못 했을 수도 있다", "앞뒤 상황 모르고 기사님만 욕하면 안 된다", "신호 때문에 바로 출발한 걸 수도 있다"며 비난받고 있는 버스 기사를 옹호하는 반응도 있었다.


YouTube '원샷한솔 OneshotHans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