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6일(화)

FC서울 서포터즈 수호신, "정부의 잼버리 협조 강요,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

뉴스1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가 막을 내렸다.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잼버리의 메인 행사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가 무사히 끝난 가운데 잔디 훼손 논란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이곳을 홈구장으로 쓰는 FC서울 공식 서포터즈 수호신은 이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0일 FC서울 공식 서포터즈 수호신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수호신은 "158개국에서 43,000여 명의 대원들이 모여 좋은 추억과 꿈만을 그려갔으면 좋았겠지만, 이번 잼버리는 그렇게 기억이 되지 못한 것 같아 여러모로 아쉽고 또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한 참여자 개인의 사연을 들을 때, 저희 역시 미안한 마음이 크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일 있을 폐영식은 또 우리에게도 다른 상처가 되었다"라면서 "일방적인 소통으로 우리뿐만이 아니라 공단, 공조직을 넘어서 기업과 대학과 같은 사조직에게도 이미 많은 '자발적 협조'가 강요된 지금 우리가 당장 바꿀 수 있는 부분들은 없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다만, 이 과거로 회귀하는 것과 같은 결정들은 추후에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대 설치 중인 서울월드컵경기장 / 뉴스1


수호신은 잼버리에 참여한 모든 대원들에게 좋은 추억이 되었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지금 여러 장소들이 여러분들의 야영장으로 변화되었듯 우리의 경기장은 공연장이 되었다. 'Draw our Dream(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캐치프레이즈)' 우리들의 꿈을 그려가는 곳인 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되, 최대한 조심히 사용해 주길 정중히 부탁드려 봅니다"라고 당부했다.


이날 수호신은 영문으로 된 입장문도 함께 게재했다.


뉴스1


앞서 여러 차례의 수정을 거쳐 문화체육관광부가 잼버리 K팝 콘서트와 폐영식을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에 공연장 설치에 따른 구장의 잔디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현재 K리그 시즌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구장의 잔디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2021년 잔디 식재 층 모래를 전면 교체해 배수 성능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잼버리 K팝 콘서트에 깔린 잔디 보호 매트 / 뉴스1


잔디 역시 천연잔디 95% 인조 잔디 5%를 혼합한 하이브리드 잔디로 갈아엎어 잔디 파임을 줄였다.


잔디 시공에만 무려 10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


축구 팬들은 무대가 설치되고 수천 명이 오가면서 잔디가 망가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9일 "경기장 잔디 훼손의 가능성은 있지만 최소화할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콘서트가 끝난 후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매트를 깐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