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폭염에 자원봉사자 다 도망가자 공무원 끌어다 쓰는 '잼버리' 상황

잼버리 홈페이지 캡처


주말인데 잼버리 현장에 일 한 공무원 600명...각 시 별로 100명씩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전북 부안에서 진행 중인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에서 공무원들도 인력으로 투입된 사실이 전해졌다.


이는 폭염과 소홀한 관리 등으로 떠난 자원봉사자들의 빈자리를 메꾸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전라도 공무원 비상"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전라북도 공무원들에게 인력 요청을 하는 공문 사진이 첨부됐다.


전북 공무원들이 받은 잼버리 인력 지원 공문 / 온라인 커뮤니티


공문에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부지 내 정비인원 부족으로 샤워실 및 화장실 등의 이용 시설이 열악한 상태다"라며 "이에 시설 확인 및 정비할 수 있도록 각 시군에 아래와 같이 인력지원을 요청한다"고 적혀있었다.


필요로 한 인력은 약 600명이었다. 전주·군산·익산·김제·부안·고창 등 지역에서 각 100명씩 지원인력을 받고 있었다. 근무시간은 5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로 총 3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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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현장을 떠난 자원봉사자들...적은 수고비에 식사는 미지급


지원 나가야 하는 오늘(5일) 잼버리 행사장인 전북 부안군 하서면 일대는 아침 최저기온 26도, 낮 최고 기온은 35도로 여전히 더운 날씨였다.


잼버리 현장에 나가야 하는 공무원들의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더운데 고생들 한다", "행사 프로세스가 엉망이어서 공무원들이 고생하네", "일당도 넉넉히 받지 못할 텐데"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뉴스1


한편 지난 3일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잼버리에 있던 자원봉사자들은 폭염·소홀한 관리 등 이유로 현장을 떠났다.


일손이 모자란 잼버리 행사장 측은 긴급 자원봉사자 모집도 시도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다. 활동비는 약 2만 3천 원 지급에 식사는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등 여건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잼버리 행사의 종료일은 오는 12일 토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