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서현역 묻지마 흉기난동' 사건의 피의자 최모 씨(22)가 영재 출신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 동아일보는 지난 3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AK플라자에서 차 사고를 낸 후 흉기를 휘둘러 시민 14명에게 중상을 입힌 최씨가 평범한 고학력 중산층 집안에서 자란 영재 출신으로 확인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최씨의 가족들은 동아일보에 "저희 차가 지금 사건 현장에 쓰였다고요? 그 차가 왜 거기에 있느냐"라며 혼란스러워했다.
그러면서 "뉴스에 나오는 소식이 최씨의 범행일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씨는 중학교 3학년 재학 당시 올림피아드에 참가해 입상했다.
그는 수학 등 이과 분야에 재능을 보였지만, 특목고가 아닌 일반고에 진학했다. 가족들은 최씨가 비뚤어지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부터였다고 했다.
최씨는 중학생 시절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하며 특목고 진학을 희망했다.
그의 형 또한 특목고에 진학한 후 명문대에 입학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최씨는 이 시기 조현성 인격장애가 발병해 학업을 제대로 이어가지 못하면서 일반고에 진학하게 됐다.
결국 최씨는 "형처럼 좋은 특목고에 가지 못했다. 이런 시시한 일반고는 안 다닌다"라며 1학년 때 자퇴했다. 현재 그는 한 국립대 4학년에 재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목고에 진학해 프로그래머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지 못한 그는 수년 뒤 외톨이 테러범이 됐다.
한편 최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 55분께 서현역에서 경차를 몰고 행인 5명을 덮친 후 AK플라자 안으로 들어가 행인 9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피해자는 총 14명이다.
경찰에 체포된 최씨는 "집에서 어머니 차를 운전해 집에서 사건 현장으로 갔다"라면서 "특정 집단이 나를 스토킹하며 괴롭히고 죽이려 한다. (그들이) 나의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4일 오후 11시 40분께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