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방검복 원하는 현직 경찰관..."맨몸으로 가볍게 다니는 애들 잡기 힘들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신림·서현역 등에서 묻지마 칼부림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한 경찰이 익명으로 방검복을 언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일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경찰이지만 칼부림 신고 들어올 때마다 feat. 방검복"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칼부림 신고받고 2번 출동한 경험이 있다고 밝힌 경찰관 A씨는 "다들 내가 가는 반대 방향으로 도망갈 때 앞으로 전진하는 때가 가장 살 떨리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몸을 보호할 수 있는 '방검복'에 관해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보급된 방검복은 너무 무거워서 기동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A씨는 "전쟁터에나 입을 방검복 말고 미국처럼 기동성 있고 가벼운 걸로(보급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새 칼부림이 대두되고 있다"라며 "방검복 착용하고 맨몸으로 가볍게 달리면서 칼 휘두르고 다니는 애들 잡기가 힘들다"고 토로했다.
"나도 칼부림 신고 나가면 진짜 살 떨리고 무서운데 경찰이니까 나가는 거다"
그는 "나도 칼부림 신고 나가면 진짜 살 떨리고 무서운데 경찰이니까 나가는 거다"라면서 "최소한 내 몸 지킬 것들은 보급이라도 해줘라"라면서 글을 마쳤다.
기동성 좋은 방검복을 보급하자는 A씨 의견에 누리꾼들은 일제히 공감했다.
누리꾼들은 "늘 고생이 많으십니다. 감사합니다. 시민 입장에서도 선진화된 안전 물품이 보급됐으면 참 좋겠네요", "좋은 방검복 도입은 꼭 필요한 것 같다", "국민 청원 넣으면 사주려나? 경찰 안전이 곧 국민 안전인데 꼭 보급해 줬으면"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묻지마 칼부림 같은 사건에서는 총기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X친놈 제압하면 되려 벌 받는 우리나라 경찰"이라는 등의 댓글도 있었다.
서현역 칼부림 사건 가해자는 과거 분열적 성격 장애 진단 받은 적 있어
한편 지난 3일 오후 5시 55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칼부림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 A(23)씨는 자신이 몰던 경차로 보행자 5명을 들이받은 후 서현역과 통로로 연결된 AK플라자 안으로 들어가 1~2층에 있는 시민 9명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총 피해자는 14명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특정 집단이 날 스토킹하고 괴롭혀 죽이려 한다"며 "내 사생활을 전부 보고 있다"고 진술했다.
A씨는 고등학교 자퇴 후 정신의학과 진료에서 분열적 성격 장애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