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낳고 키워 보니 그게 아니더라"...남자만 군대 가는 게 이해 안 된다는 아이 엄마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군대 내 폭력과 성추행 등을 날카롭게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디피) 시즌 2가 공개돼 인기를 끌고 있다.
드라마에는 폭력을 일삼는 병장, 그런 병장에게 괴롭힘당하는 후임 병사. 부조리함을 전부 알고도 모른 채 하는 간부 등 군대에 다녀온 사람이 아니라면 믿기 어려울 정도의 내용을 담고 있다.
어쩌면 내 아들의 먼 미래라고 생각해서였을까. 아들을 둔 한 엄마가 글을 올려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아들 키우는 엄만데요. 왜 남자만 군 복무 해야 하나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남편이 '왜 남자만 군 복무해야 하냐'고 할 때 '여자는 애 낳잖아'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 왔다"고 말문을 텄다.
그는 "그런데 막상 아들을 낳고 키워 보니 그게 아니더라"라며 "(군대 간 것에 대한) 그에 대한 어떤 보상도 없다는 게 이해가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아이는 개인의 '선택' 문제다. 하지만 군 복무는 '의무'"...드라마 D.P 보고 마음 바뀌어
그러면서 "지금 생각하니 아이는 개인의 '선택' 문제다. 하지만 군 복무는 '의무'다"라며 "낳아도 되고 안 낳아도 되는, 개인 선택의 문제를 군 복무라는 '의무'와 견줄 수는 없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드라마 DP를 보니까 군인들 너무 불쌍하고 가엽다. 아는 분 아들도 군대 가서 죽은 사건도 있었고"라며 글을 마쳤다.
D.P.를 보고 난 이후 남자가 군대에 가는 것에 관해 다시 생각해 봤다는 A씨 글에는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가산점이나 월급으로라도 보상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도 여잔데 군 가산점은 줘야 한다 생각한다. 몇 년 국가를 위해 희생했는데 존중 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딸 있는 아줌마다. 여자도 가는 게 나을 것 같다. 그래야 진정한 남녀평등이고 여자들이 더평등에 목소리를 내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여성도 의무 군복무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과반수가 '안 해도 된다'...여자보다 남자가 더 반대
한편 '여자도 군대에 가야 할까?'에 관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여성 징병제 도입에 관한 찬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 징병제에 관해 '반대한다'는 의견이 54.9%였다. 국민 절반가량이 여성의 의무 군 복무에 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셈이다.
반면 '찬성한다'는 응답은 36.3%,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8%였다. 성별로는 남성 반대 응답이 여성보다 많았다. 남성은 56.3%가 반대했고, 여성은 53.4%가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