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4일(일)

20년 넘게 삼성에서 근무한 수석 연구원 '핵심 기밀' 빼내 중국 기업 이직

삼성 이재용 회장 / 뉴스1


삼성디스플레이 수석 연구원, 핵심 기술 중국어로 번역해 업체에 유출..."앞으로 더 심해질 거"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삼성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직원이 임원들만 볼 수 있는 기밀 문건을 중국에 넘겨 이직한 사실이 전해졌다.


지난 27일 채널A는 핵심 기술을 넘기다가 잡힌 삼성디스플레이 수석 연구원 A씨에 관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21년 5월 LCD 생산규모 중국 1위이자, 세계 2위인 경쟁 업체 산하 기업으로 이직했다. 그는 이직 두 달 전 회사 내부망에 접속해 내부 자료 13건을 휴대폰으로 무단 촬영했다.


YouTube '채널A 뉴스'


A씨가 무단 촬영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재택 근무 때문이다. 그는 회사 밖에서도 내부망에 쉽게 접속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했다.


그가 접근한 자료는 '자동화 시스템 분석 자료'다. 해당 기술에 관한 건 삼성 내에서도 소수의 임원급 직원만 열람 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A씨가 유출한 문서 13건 중 2건이 유출 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중국에서 핵심 인력을 빼앗아 간 이 업체는 A씨에게 극진한 대우를 약속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이직할 경우, 기업은 A씨에게 세후 2억 원의 연봉은 물론 자녀 교육비·중국 체류 비용까지 지원해주겠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YouTube '채널A 뉴스'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임종인 석좌교수는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기술 인력들이) 퇴직 가까워진 시점에 보면 중국에서 굉장히 솔깃한 제안을 하는 경우가 많이 있잖아요. 앞으로도 점점 더 심해질 거예요"라고 말했다.


현재 A씨는 영업비밀 무단유출 혐의로 검찰에 넘겨져 조사받고 있다.


한편 기업의 영업비밀을 유출 할 경우 부정경쟁방지법 제 18조 각 항의 규정에 따라 최대 15년 이하의 징역 혹은 15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게 될 수도 있다.


YouTube '채널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