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제자들 앞에서 초등학생에게 두들겨 맞고도 꾹참은 '피지컬' 180cm 95kg 남자 선생님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초등학교 6학년 학생에게 무차별 폭행당한 키 180cm 몸무게 95kg 남자 교사..."여선생이었으면"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서울 서초구 서이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여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교권을 침해당한 사례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공유되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6학년 초등학생에게 무차별 폭행당했다는 남자 교사의 사연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올해로 경력 10년 차라고 밝힌 남교사 A씨는 지난 3월 7일 오후에 발생한 일이라며 운을 띄웠다. 그는 4학년 교실을 청소하던 중 "6학년 형들이 싸우고 있다"는 말을 듣고 싸움을 말리기 위해 현장으로 향했다.


키 180cm·몸무게 95kg인 A교사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현장에는 6학년 학생 두 명이 온갖 욕설을 하며 머리채를 붙잡고 싸우고 있었다. A교사는 두 학생의 싸움을 말리기 위해 "그만하라"고 말했다. 허나 둘은 흥분했는지, A교사가 한 말을 듣지 않고 계속해서 싸웠다.


어쩔 수 없이 A교사는 한 학생의 손을 직접 제어해 싸움을 강제로 중단시켰다. 흥분한 학생 B군은 자신을 막아선 A교사에게 분노를 느꼈고, 교사의 몸통·다리를 마구 찼다. 그러면서 온갖 욕설을 해댔다. A교사에 따르면, 그는 B군에게 허벅다리·발 등을 수십 차례 맞았다.


그는 자신의 모습을 공개하며 "내가 키 180cm에 몸무게 95kg으로 덩치가 작은 편이 아니다"며 "내가 아니고 다른 여선생님이 애를 말렸으면 어떻게 됐을지 뻔하다"고 토로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어 "저렇게 두들겨 맞고도 (학부모가) 아동학대로 걸고넘어지면 피곤할 것 같아 애가 쓴 넉 줄짜리 사과 편지 하나 받고 끝냈다"며 "이런 일이 벌어져도 지도조차 못 한다는 게 무기력하게 느껴졌다"고 하소연했다.


한편 학생이 교사를 구타한 사례는 빈번히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23일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북구 한 초등학교에서 3학년 학생이 교사의 얼굴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학생은 다른 학생이 보는 앞에서 선생님을 무차별 폭행했고, 폭행을 지켜보던 다른 학생이 교사들을 불러오면서 상황은 마무리됐다. 결국 교사는 학생에게 폭행당해 가슴뼈 등 골절상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