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체육시간에 뛰어서 배고프다는데, 아동학대 아니에요?" 선넘는 학부모들의 갑질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KBS 2TV '파랑새의 집'


아이가 체육하고 온 다음에 집에서 배고프다고 한 이유로 '아동 학대' 언급한 학부모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서이초등학교에서 새내기 여교사가 극단적 선택을 한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학부모 갑질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퍼졌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학부모에게 갑질 당한 사연이 공유되고 있다.


24일 세계일보는 초등 교사가 겪은 사연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교사는 체육 시간에 체육을 했을 뿐인데 학부모에게 "아동학대 한 것 아니냐"는 말을 들어야만 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초등학교 5학년 아이들을 가르치는 A교사는 학부모에게 황당한 문자를 받았다. 그는 학부모에게서 "선생님, 대체 체육시간에 뭘 하는 거죠? 우리 아이가 급식을 먹었는데도 체육 활동 때문에 집에 와서 배가 고프답니다. 이거 아동학대 아닌가요?"라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


체육 시간에 학생이 하고 싶은 운동을 마음껏 하게 한 뒤 집에 보냈는데, 아이가 배고프다고 했다며 학부모가 A교사에게 항의한 것이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교사는 이 같은 항의를 두고 '빙산의 일각'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자기 아이가 힘든 수업, 자기 아이가 속상해지는 활동은 하지 말라는 학부모들의 민원은 수없이 많다"며 "이에 상처받은 교사들은 적극적인 교육활동을 꺼리게 된다"고 말했다.


학부모의 억지스러운 항의가 두려워 수업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인 셈이다. 이외에도 상식을 넘어선 민원이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한편 한국 교원단체 총연합회가 지난 스승의 날 한 조사에 따르면, 교직에 있으면서 행복하다고 한 선생님은 고작 5명 중 1명이었다.


교직 생활 중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문제행동 학생에 대한 생활지도'라는 응답이 30%로 가장 많았다. 2위는 '학부모 민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