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이른바 '신림역 묻지마 칼부림 사건'으로 20대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청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신림에 왔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3일 조선일보는 피해자의 사촌형 A(30)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 B씨는 지난 2018년 수능을 3일 앞두고 암투병 중이던 어머니를 떠나보냈다고 한다.
B씨는 당시 중학생이었던 남동생을 다독이고, 잠도 제대로 못 잔 상태로 수능을 봐 서울권 대학교에 합격을 이뤄냈다.
대학교에 합격하고 나서도 동생을 위해 과외와 식당 알바 등을 하며 생활비를 벌어 보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대학교에서 과 학생회장을 맡을 정도로 모범적인 생활을 했다고 설명했다.
B씨가 이날 신림에 있었던 이유는 다름아닌 부동산이었다.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더 아끼기 위해 저렴한 원룸을 알아보고 있었던 것이다.
사촌형 A씨는 "혼자 부동산을 방문했다가 다른 부동산에 전화를 하고자 나오던 중 피의자를 마주쳐 이런 잔인하고 억울한 일을 당했다"고 원통해했다.
더욱 안타까운 점은 B씨가 피가 지혈되지 않는 질환으로 크게 아프고 난 뒤 운동을 시작해 며칠 전에는 보디 프로필을 찍어 어머니 빈소를 찾았다는 것이다.
A씨는 "동생은 일면식 없는 사람에게 목, 얼굴, 팔 등을 칼에 13회 찔렸다"며 "직접 시신을 확인하고, 얼굴부터 발끝까지 온몸에 남겨진 칼자국과 상처를 보고 마음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B씨의 시신은 어머니가 봉안돼 있는 경남 사천의 납골당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