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오송 지하차도 침수 희생자가 14명으로 늘어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희생자들의 신원이 밝혀지면서 안타까운 사연이 속속들이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참사 현장에서 소중한 생명을 구한 의인들의 사연도 이어지고 있다.
17일 KBS '뉴스9'은 오송 지하차도 침수 순간 난간에서 손을 내밀어 시민들의 목숨을 구해준 '남색 셔츠' 남성의 신원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남색 셔츠남'으로 명명된 이 남성은 오송 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거센 물살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시민 3명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당시 오송 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한 피해자는 "허우적대고 있었는데 네이비 색깔 티셔츠를 입으신 남자분이 제 손을 잡아가지고 난간에다가 같이 이렇게 잡아주셨다"며 아찔했던 상황을 설명했다.
이 남색 셔츠의 주인공은 바로 증평군청 공무원 정영석 씨로 확인됐다.
침수 수간, 정 씨는 차량 지붕과 난간에서 3명을 끌어올렸다고 기억했다.
정 씨는 "차량 지붕으로다가 이제 막 급하게 올라갔어요"라며 "아주머니 한 분이 못 올라오고서 이제 살려달라고 말씀을 하셔갖고. 제가 아주머니를 일단 끌어올렸어요"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철제 뚜껑까지 해서 구조물이 쭉 이렇게 붙어 있어요"라며 "그거를 잡고 또 뒤에 계신 분들은 전선을 잡고 가면서..."라고 필사적으로 현장을 빠져나왔음을 알렸다.
생존자들과 함께 온갖 구조물을 붙들고 밖으로 나온 정 씨의 손은 벌겋게 벗겨진 상태였다.
힘겹게 소중한 목숨을 구해낸 정 씨는 자신 역시 또 다른 남성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정 씨 외에도 오송 지하차도 침수 현장에서는 화물차 기사가 지붕 위로 시민 3명을 끌어올려 목숨을 구한 사연이 알려져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