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간이식 수술 후 소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아를 진심을 다해 간호해 준 간호사의 행동이 감동을 자아냈다.
1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15일 유튜버 '지지구보꾸earththory'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영상이 화제가 됐다.
인스타그램 '김지구'를 운영 중인 작성자 A씨는 여러 개의 동영상과 긴 글을 게시했다.
A씨는 "오늘 유튜브에서 소아중환자실 담당 교수님의 브이로그를 보고 눈물을 한 바가지 쏟고서는 이 글을 씁니다"라며 글을 시작했다.
그는 "지구가 11월 1일에 간이식 수술을 하고 소아중환자실로 옮겨진 후, 지구 소식을 기다리는 제 마음은 '애가 탄다'는 표현으론 턱 없이 부족했다"면서 "코로나로 인해 면회가 불가능해져, PICU(소아집중치료실) 입원 한 달이 되어야만 짧은 면회가 가능했다"고 안타까운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카카오톡이 깔려 있는 휴대폰 공기계를 전달해 드리면 아가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한 보호자들을 위해 담당 간호사 선생님들께서 페이스톡을 해주셨다", "처음에 의식이 흐릿할 때는 괜찮았는데 나중에 화면 속 엄마를 보고 너무 우는 탓에 그냥 사진과 영상만 보내달라고 부탁드렸었다"고 덧붙였다.
A씨는 "수술 3일 차 정도 되던 날, 아무 생각 없이 멍하니 휴대폰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지구와 병동에 있을 때 유용하게 쓰던 베이비캠 어플 알람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평소라면 무심히 지나쳤을 알람을 홀린 듯 확인하며 어플을 켰는데 화면 속에 지구가 보였다"며 "이게 무슨 상황인가 얼떨떨한 와중에 지구의 모습을 간직하고 싶어 일단 화면 녹화를 했다, 아마 휴대폰을 조작하시던 중 실수로 어플이 켜져 카메라가 활성화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A씨가 올린 녹화 영상 속에서는 당시 간호사가 지구의 곁을 지키며 "지구, 이거 기억나?", "이거 지구 병동에 있었을 때인데", "지구 아빠 알아?"라며 수술 전 사진과 가족들 사진을 보여주며 아이가 가족을 잊지 않도록 상기 시켜주는 장면이 담겼다.
또 부모님 없이 혼자 있는 지구를 위해 "우리 지구 예쁘다", "지구 사랑해", "아빠랑 엄마가 지구 빨리 나을 때까지 기다리고 있대", "너무 귀엽다 진짜", "사랑해요" 등 끊임없이 따뜻한 말을 건넸다.
특히 영상 속 간호사는 "아까 테이핑(?)하는데 지구 너무 힘들어했어. 미안해"라며 치료로 인해 힘들었을 지구에게 진심어린 사과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A씨는 "그날 밤, 몇 분 짜리 영상을 수도 없이 돌려보며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라며 "중환자실 의료진들은 부모의 역할도 같이 수행한다고 했던 말씀이 무엇인지 확실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고백했다.
그는"저는 한낱 평범한 애기엄마지만 이런 일에 분노함과 동시에 대다수의 존경스러운 의료진들께, 고통받는 작은 생명들을 위해 굳건한 사명감으로 제 몸 갈아 넣어가며 일해주시는 아주 귀하고 훌륭한 분들께 감사드리고 싶었습니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비록 질병과 치열하게 싸워야만 했던 지구이지만, 그 과정에서 의료진을 비롯한 많은 분들께 받은 사랑이 지구의 삶 전반에 크나큰 힘이 되어줄 거라, 그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거라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A씨가 전한 따뜻한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고마우신 분이다,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면 좋겠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느끼게 되네요 존경합니다", "직업의식을 떠나서 정말 마음이 고우신 분인 듯", "말 한마디 한마디에 사랑이 진심으로 묻어난다", "근래 본 영상 중에 제일 감동적이다", "각박한 사회에 이런 따뜻한 사연 하나가 아직 살만한 세상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존경합니다"라며 함께 감동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