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똥 기저귀' 놓고 가도 치워주겠다며 '예스키즈존' 팻말 붙여둔 강원도의 한 고깃집

온라인 커뮤니티


[인사이트] 강지원 기자 = 노키즈존 구역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태백의 한 고깃집이 '예스키즈존' 팻말을 내걸었다.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키즈존 논란 속 눈에 띄는 예스키즈존 식당'이라는 제목으로 한 장의 사진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예스키즈존, 사랑스런 아가들과 어린이들을 환영합니다. 똥기저귀 놓고 가셔도 됩니다. 저희가 치우겠습니다' 라는 문구가 담겨있다.


특히 사진에는 예스키즈존 팻말과 함께 소아암 어린이들을 위한 헌혈증을 기부해주는 손님에게는 고기 1인분을 추가로 제공한다는 팻말도 함께 담겨 눈길을 끌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진정으로 어린이들을 생각하는 사장님의 마음이 잘 드러난 모습이다.


그러나 평소 노키즈존을 두고 입씨름을 벌이던 누리꾼들은 예스키즈존 식당을 두고 또 한 번 날을 세웠다.


해당 글에는 누리꾼들의 800개 넘는 댓글이 달리면서 예스키즈존을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섰다. 


노키즈존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똥 기저귀라는 단어를 쓴 것부터 비위가 상한다. 난 안 가겠다", "똥 기저귀를 놓고 가도 된다고? 다른 손님들 생각은? 난 저기 거를 듯", "식당 입구에 똥 기저귀는 입맛 떨어진다", "저렇게 적어두면 당당하게 놓고 가겠네"라며 팻말의 문구가 과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Instagram 'dayjust591'


반면 예스키즈존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사장님이 프렌들리하다는 것 아니냐 왜 단어 하나로 싸우느냐", "어린이를 환영한다는 게 핵심이지 요지 파악이 안 되나 보다", "어린이를 진심으로 생각하는 마음이 보여서 좋다", 훌륭한 의도는 안 보고 단어 하나에 혐오한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예스키즈존을 내건 태백의 고깃집이 갑론을박 대상이 된 이후 해당 고깃집에서 손님을 위한 다른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다시 한번 눈길을 끌기도 했다.


커뮤니티에 올라온 안내판에 따르면 , '이유식 데워드림', '머리 아프시면 오가다 약 드시고 가세요', '휠체어 레일을 만들었습니다. 도움이 필요하시면 언제든 불러주세요' 등 손님을 배려하는 문구가 가득했다.


또 해당 고깃집은 임산부, 전역장병, 한국전쟁 참전용사 등에게 선물을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카페와 식당 등에서 노키즈존에 대한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지난 5월 시장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성인 1000명으로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61.9%가 노키즈존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노키즈존에 찬성하는 이유로는 전체 응답자 중 69.0%(중복응답)가 '어린이를 제대로 통제하지 않는 부모들이 많아서'라고 답했다. '피해받지 않을 권리가 있어서'라는 응답도 67.5%에 달했다.


노키즈존에 반대하는 응답은 24.0%로 나타났다. 반대하는 이유로는 '어린이와 부모 역시 매장에 방문할 권리가 있다'는 답이 57.5%로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