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2월 15일(월)

100년에 한 번 쏟아질 폭우 내렸는데...철저한 대비로 인명피해 0명 기록한 지역

시청 공무원 투입 피해복구 작업 현장 / 사진 제공=군산시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기록적인 폭우로 전국 곳곳에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흘간 700mm 이상의 폭우가 내린 군산에서는 인명 피해가 단 한 명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6일 군산시에 따르면 전북 군산에는 지난 13~15일까지 평균 498.3mm의 비가 내렸다. 최고로 많은 강수량 지역은 어청도로 712.4mm의 비가 집중됐다.


특히 14일 자정부터 오후 6시까지 군산에는 364.8mm의 비가 내렸는데, 이는 관측을 시작한 1968년 1월 1일 이후 하루 강수량으로는 최고치다.


강임준 시장 주제 집중호우 관련 대책회의 / 사진 제공=군산시


피해 현황은 이날 현재 총 450건으로 도로 침수 130건, 주택·상가 침수 88건, 토사 유실 84건, 기타 도로파손 148건이며 이 중 192건에 대해 조치 완료하고 258건을 임시 조치하는 등 빠른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농작물은 벼 3천ha, 콩 450ha 등 3,450ha의 피해를 보았다. 다만 인명 피해는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군산에 내린 폭우는 막대한 수증기가 장마전선과 저기압을 만나면서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날 군산의 강우량은 '10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하는 빈도'로 추정한다.


군산시는 그간 폭우 피해를 막기 위해 집중호우에 따르면 피해를 줄이고자 호우 예보에 따른 대비사항 등을 미리 논의했다.


지난 14일 토사 유출에 파손된 유리창 / 전북소방본부


시는 그동안 하수도 시설이 집중호우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를 변경했고, 협잡물이 빗물받이를 막아 노면의 물이 불어나지 않도록 사전 점검에 주력해 왔다.


또 지난 14일부터는 전 직원에 비상근무를 발령하고 관내 산사태·급경사지, 유실·하천 및 유수지 범람 등 인명피해와 직결되는 취약지 예찰 활동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시는 위험 징후가 보일 시 바로 긴급 사전대피할 것을 강력하게 권고했다. 사전대피로 인한 이재민은 51세대 92명으로 임시대피소에서 안전하게 생활하고 있다.


한편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9명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북 익산시 용안면 한 시설하우스 일대가 폭우로 인해 물에 잠긴 모습 / 뉴스1


전북 완주군 봉동읍 봉동교 인근 보행로 출입이 통제된 모습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