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이렇게 죽을 아이가 아닌데..."
충북 청주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숨진 채 발견된 A(30) 씨는 청주 시내의 한 초등학교 교사였다.
A씨는 충남 천안시의 한 공공기관 필기시험에 응시하는 처남을 오송역에 데려다주는 길에 함께 이동하다가 사고를 당했다.
현장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A씨는 지난 5월 결혼해 이제 막 신혼 생활을 즐기고 있던 새신랑이어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아들을 잃은 60대 엄마는 A씨의 빈소에서 조문객을 맞이하다가 가족들이 오자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다.
결혼 두 달 만에 사위를 잃은 장모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사고 당시 처남은 순식간에 물이 차오르자 차량에서 빠져나와 지붕 위로 올라갔고, 지붕에서도 견딜 수 없게 되자 매형인 A씨와 함께 바깥으로 헤엄쳐 탈출하려고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매형이 갑자기 시야에서 사라졌다.
듣기만 해도 긴박했던 당신 상황. A씨의 누나는 "책임감 강하고 성실해 누구도 나쁘게 얘기하는 사람이 없었던 동생이었다"라며 "둑이 터져 물이 쏟아져 들어올 때까지 지하차도를 통제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지 모두 원망스럽다. 이렇게 죽을 아이가 아닌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한 "사망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자세한 경위를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15일 오전 8시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 미호강에서 범람한 흙탕물이 쏟아졌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모두 8명이 숨지고 9명이 구조된 상황이다.
구조당국은 다수의 실종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배수 작업 및 실종자 수색을 지속하고 있다.